'170km? 꿈이 아니다' 일본의 한 방송에서 최고 구속 175km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니혼햄의 괴물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자료사진=니혼햄 홈페이지)
일본의 괴물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20 · 니혼햄)가 시속 170km 이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7일 "오오타니가 16일 내년 방송될 '신춘 쇼헤이쇼-오오타니 쇼헤이, 투타의 진실'(1월 2일 오후 2시 30분 · 분카방송) 녹화에서 내년 이후 구속 175km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오오타니는 이 녹화에서 "스피드가 모두는 아니지만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일본인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인 162km를 찍었다.
최고 구속 기록 경신의 꿈에 대해서는 일단 "175km를 던지면 어깨가 위험하다"고 웃었다. 그러나 곧이어 "단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오타니는 프로 데뷔한 지난해 최고 구속이 157km였지만 올해 162km까지 늘었다. 체중이 86kg에서 93kg까지 늘면서 힘이 붙었다. 신체 성장이 아직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오타니는 지난 1일 한 시상식에서 "육체적으로 완성형이 되는 것은 25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채프먼 170km 최고 · 韓 최고는 한기주 159km
이런 신체적 성장에 투구 폼도 안정돼 구속이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발을 딛는 왼발과 릴리스 포인트의 타이밍의 차이가 줄었다"면서 "팔을 강하게 휘둘러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 폼이 완성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오타니도 "시속 160km 이상이 보통이 되는 시대가 온다"면서 구속 증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 해도 시속 175km는 꿈의 스피드다. 현존 최고 구속의 공을 뿌리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흑인 선수 아롤디스 채프먼(26 ·신시내티)이다. 106마일(약 170km)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00마일(약 161km)인 왼손 파이어볼러다. 동양인의 신체 구조상 넘어서기 힘든 수치다.
한국 선수로는 한기주(KIA)의 시속 159km가 최고다. 엄정욱(SK), 최대성(롯데)도 158km를 찍은 바 있다.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가 162km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일단 산케이스포츠는 "오오타니는 15일 훈련에서 프로 이후 봉인하고 있던 와인드 업 투구로 캐치볼을 하는 등 구속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6일에도 실내 훈련장에서 기온 5도의 추운 날씨에도 몸이 따뜻해지자 저지를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투타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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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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