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리버풀 떠나는 제라드에게 "레알에서 꼭 같이 뛰고 싶었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최고가 최고에게, 전설이 전설에게 덕담을 건넸다. 지네딘 지단이 현역 시절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뛰지 못한 건 아직도 후회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지단은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예전에도 말했지만, 제라드는 전성기 때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대화하며 제라드와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달했었다. 이후 레알은 두 차례나 제라드 영입을 시도했지만, 그는 리버풀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단은 "레알을 거절하는 선수는 전 세계에 많지 않다"며,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었다. 나는 그의 성공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그는 MLS에서도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단이 레알 구단 측에 제라드 영입을 요청했다는 2004년은 팀이 1년 전 클라우드 마켈렐레를 떠나보낸 뒤, 무관으로 2003-04 시즌을 마친 직후였다. 당시 레알에는 지단을 필두로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 초호화 허리진이 버티고 있었다.
레알 외에도 제라드는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리버풀을 떠날 수 없다며 잔류를 택했다. 결국, 그는 지난 28년간 이어온 리버풀과의 결별을 택하면서도 "앞으로 리버풀과 맞붙을 일이 없는 팀으로 가겠다"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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