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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쎄시봉의 이름값이 아깝다 [MD포커스]

[기타] | 발행시간: 2015.01.30일 07:43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쎄시봉(C'est Si Bon)은 서울 무교동에 있던 음악 감상실로, 60~70년대 청년 문화의 산실 또는 포크 음악의 산실이라 불리는 곳이다. 불어로 '아주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당시 청년들에게는 커피 한 잔 값에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었다. 대학생의 밤, 신인가수 선발대회 같은 무대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세환 등이 이곳 출신이다.

이런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등장했다. 영화의 제목부터도 '쎄시봉'이다. 이 영화가 그 시절,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한명의 뮤즈 그리고 잊지 못할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그렸다고 홍보될 때부터 예비 관객들은 기대했을 것이다.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드디어 스크린으로 옮겨지는구나.

영화 '쎄시봉'은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만 한편으로는 무참히 저버리기도 한다.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등장하고, 그 시절 쎄시봉 안에서 어떻게 젊음과 음악을 향유했는지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뿐이다. 쎄시봉은 배경이다. 오근태(정우)와 민자영(한효주)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곳, 앞으로 절절한 사랑을 하게 될 이들을 연결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러닝타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음악감상실 쎄시봉은 설 자리를 잃어간다. 대신 첫사랑으로 대변되는 신파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사실 멜로 이야기라면 꼭 쎄시봉을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김현석 감독이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처음 떠올렸던 곡이 트윈 폴리오의 '웨딩 케이크'라지만 이 노래의 가사를 꼭 쎄시봉을 통해 풀어내야만 할 이유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음에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가는 이야기가 꼭 포크 음악의 산실이었던 한 음악 감상실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니니 말이다.

때문에 쎄시봉이라는 이름이 아깝게 느껴진다. 영화 '쎄시봉'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영화화 한다는 강력한 무기를 지녔음에도 쎄시봉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탄생시킨 수많은 사람들을 '오근태와 민자영의 이뤄지지 못한 로맨스'를 위한 포석 쯤으로 한정 시킨다. 꼭 쎄시봉이 영화의 제목이 될 이유도 없고, 쎄시봉을 배경으로 고집할 이유도 없다.

차라리 음악감상실 쎄시봉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이에게 영화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양보했다면 그 시절을 겪었던 이들에게는 추억을, 그 시절을 겪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감성을 두드리는 노래와 쎄시봉 출신 가수들이 찬란하게 빛났던 그 때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한편 '쎄시봉'은 그 시절,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한명의 뮤즈 그리고 잊지 못할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그린 영화로 민자영에 반해 노래를 시작하게 된 오근태와 그가 사랑하는 민자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내달 5일 개봉.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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