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개그맨 정형돈의 과거가 그의 첫 직장 선배들에 의해 공개됐다.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정형돈의 모습이 친근감과 함께 뭉클한 기분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정형돈의 첫 직장이었던 S전자 족구동호회 '더 블루'와 예체능 팀의 친선경기가 공개됐다. S전자는 정형돈이 개그맨이 되기 전까지 6년 6개월간을 근무했던 첫 직장. 경기에 앞서 정형돈과 옛 상사들이 15년만에 재회한 모습이 그려졌다.
정형돈은 옛 상사들을 만나기 전부터 "지금쯤이면 과장급 이상은 돼 있을 것 같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형돈은 지저분했다" "정형돈은 여자에게 인기가 없었다" "정형돈의 유머 감각은 꼴찌였다" 등의 과거 폭로전이 이어지자, 그는 폭소하다가도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에 직장 상사에 대한 폭로로 반격도 가했다.
한 상사는 정형돈이 사내 가요제인 '철쭉가요제'에서 노래를 불러 대상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영상까지 공개했다. 과거 영상 속 정형돈은 멜빵바지와 5대 5 가르마 헤어스타일, 55kg의 날씬했던 몸매로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민망해하면서도 "괜히 뭉클하다"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정형돈의 직장 상사들은 짓궂은 장난을 펼치면서도 정형돈을 챙기는 모습으로 정형돈을 향한 그간의 그리움과 애정을 쏟아냈다. 그러나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는 언젠간 가지 않겠나"라면서 정형돈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치켜세우는 상사들의 돌발 발언은 강호동 앞에서 있는 정형돈의 진땀을 빼놓기도 했다.
15년 전과는 달라진 옛 부하와의 만남이지만, 상사들의 가감없이 솔직한 이야기는 잠시나마 스타 정형돈이 아닌 '인간 정형돈'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예체능 족구 팀은 더 블루를 만나 완패에 가까운 첫 패배를 맛봤다. 그런 가운데 정형돈이 눈에 띄게 발전한 운동 실력으로 '지니어스 정'이라는 닉네임을 입증해 보이며 예체능 족구 팀의 밝은 앞날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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