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엔케이 ㅣ 이상용 기자] 북한이 8일 오후 동해안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약 50분 동안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발사체는 원산에서 북동방향으로 200㎞쯤 날아가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6일 동해상에서 함대함 미사일에 이어 두번째다. 북한은 당시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300t으로 추정되는 유도탄 탑재 함정을 동원해 함대함 미사일 발사훈련을 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직전에 연이어 신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및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규군 창설 기념일(2월 8일)로 삼고 있는 날에 맞춰져 이뤄진 시험 발사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외부 무력에 대한 방어적 논리와 공세적 논리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 무력에 대해 방어할 태세가 준비돼 있고 자국을 위협하면 미사일 등으로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원장은 "외부에 공세적으로 대응하면서 내부 주민을 안심시키고 나아가 엘리트들을 통합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사거리가 200km 정도인 것을 보면 해군력과 공군력이 취약한 북한이 우리 비행장을 타격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를 벌이려는 목적에서 발사를 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사일 성능을 시험하면서 한국 정부에 언제든지 전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한미연합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