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부족과 식량난으로 상점마다 장사진을 치는 상황에서 7일(현지시간) 공포의 사재기와 독과점을 막기 위해 전국 수퍼마켓에 2만 대의 지문감식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최근 경제난으로 몇 달째 서부 콜롬비아 국경지대에서 부분적인 국가 배급 제도를 실시해왔다. 이 지역은 정부의 가격통제로 가격이 인하된 상품의 국외 밀수출이 극성을 부리는 문제 지역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7개 주의 대형 소매 체인점의 자발적 지문감식기 설치에 찬성했다고 말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카라카스의 한 국영 수퍼마켓에서 연설했다.
그러나 경제분석가들은 이미 10년이나 지속된 정부의 작위적인 물가하락 조처로 국내 제조업이 붕괴된 데다 저가 생필품의 사재기와 불법 밀수출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 정책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화폐가치가 35%나 하락하면서 밀수출 이익이 극대화되는 바람에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지문감식기 설치 정도로 사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베네수엘라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원유가격까지 지난해 11월 이래 계속 떨어져 외환보유액까지 감소,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파국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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