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상하이종합지수가 7년여만에 4000을 돌파한 가운데 중국에서 1인당 증권계좌를 20개까지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날 수 있고, 증권회사마다 적극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중국 신경보 등은 이날부터 중국 증권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중국결산)가 중국 내 일반투자자들이 A증시(내국인 투자 전용 본토 주식시장)에서 최대 20개까지 증권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투자자들은 1인1계좌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A증권사와 거래하던 투자자들은 B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려면 종전 A증권사 계좌를 반드시 없애야 했지만 앞으로 이럴 필요가 없다.
신경보는 “중국결산의 이 같은 다계좌 개설 허용은 앞으로 증권회사들의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결산 관계자는 “이번에 ‘1인 1계좌’ 규제를 푼 것은 자본시장 개방 및 국제화에 맞춘 개혁 조치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에게 더 큰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결산은 다계좌 개설은 반드시 개인 투자자 본인 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계좌 개설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회사들이 규정을 위반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다계좌 개설을 권유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된다.
1인 20계좌 허용으로 앞으로 주식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경보는 “최근 6개월동안 A증시에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373만명에 달한다”며 “지난 2일 기준으로 상하이와 선전의 A증시 계좌수는 총 1억9000만개, 유효 계좌는 1억5000만개로 앞으로 이 계좌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1일 신설 계좌수는 최대 12만9400개 수준이었는데 앞으로 다계좌 허용으로 신규 계좌 개설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증권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도 본격화한다. 고객 유치를 위해 증권회사마다 저렴한 수수료로 고객들에게 다계좌 개설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신경보는 “증권회사들이 업무 수수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이 과정에서 텅쉰 등 인터넷 기업들과 협력해 수수료가 더욱 저렴한 인터넷 증권회사들이 사세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업계 전반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경보는 “투자자들은 얼마든지 기존에 거래하지 않았던 증권회사에 가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이전 계좌를 굳이 없애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 증권회사의 수수료율과 고객 후기, 서비스 품질 등이 증권회사를 선택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중국 증권업계는 수수료를 큰 폭 낮추고, 대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등 전방위적인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