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블로그’의 아성에 도전했다. PC 기반 블로그가 아닌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화된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환영하면서도 기존 블로그, SNS와의 차이점을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
◆모바일서 다시 쓰는 블로그, ‘플레인’
다음카카오는 지난 21일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쉽고 간편한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 베타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PC 기반 블로그의 복잡하고 어려운 형식을 탈피한 포스팅 방식으로 콘셉트는 ‘새로 쓰는 내 이야기, 담백한 모바일 블로그’다.
플레인을 설치하면 내 개인 블로그 포스팅 공간인 ‘내 플레인’에서 손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형식과 간편한 제작 툴이 제공된다. 하나의 글에 텍스트, 이미지, 링크, 영상 등 다양한 소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최대 30장까지 여러장의 사진을 한번에 올릴 수 있다. 특히 돋보기 아이콘의 콘텐츠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포털 다음의 이미지나 인기 유튜브 동영상을 빠르게 불러와 게시(포스팅)할 수 있다. ‘내 플레인’에서는 플레인에서 활동할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한줄 소개 등도 설정할 수 있다.
플레인은 블로그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편리한 정보 검색 기능도 갖췄다. ‘찾아보기’ 화면의 검색창에 태그, 글, 사람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유용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평소 자주 검색하는 단어는 별 표시 아이콘을 클릭해 태그 저장을 해놓을 수 있다. 저장된 태그 리스트는 검색창에 자동으로 모아 보여줘 재검색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별 맞춤화된 추천 태그를 활용하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플레인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자주 방문하는 플레인은 즐겨보기로 설정을 해놓으면 자유롭게 관심 플레인을 오가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별도의 친구 신청-수락 과정 없이 즐겨보기로 설정된 플레인 친구들의 소식은 메인 페이지 좌측 하단의 즐겨보기 탭을 통해 한자리에 모아볼 수 있다.
플레인 이용자 간 원활한 소통과 공유 기능도 눈에 띈다. 플레인에서 발견한 좋은 포스팅에 하트 아이콘을 터치해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덧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개별 포스팅마다 연관 글을 추천해줌으로써 이용자가 계속해서 관심 분야의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에 드는 포스팅은 내 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주요 SNS로도 공유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과 플레인 서비스 간 연동을 확대해, 플레인에서 작성된 포스팅과 해시태그 연관 콘텐츠가 다양한 모바일 채널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카카오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
◆"호평 반, 불평 반" 이용후기 속속
플레인 베타서비스를 이틀 간 사용해 본 이용자들은 모바일에 맞춘 듯 깔끔한 화면 구성과 편리한 기능들에 호평을 보내는 반면 기존 블로그·SNS 등과의 차이점, 속도 등에 대한 불평도 제기하고 있다.
이용자 A씨는 “블로그에 인스타그램을 섞은 느낌”이라며 “화면 구성이 깔끔하지만 해시태크(#)를 통한 검색기능은 인스타그램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B씨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많은 사진을 게시할 수 있어서 좋지만 업로드 속도가 느리다”고 꼬집었다. 이는 B씨 외에도 다수의 이용자가 지적한 사항으로 베타서비스 이후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이용자 C씨는 플레인의 기능 중 하나인 포털 다음의 이미지나 인기 유튜브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저작권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확실한 공지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로그만큼은 모바일보다 PC가 강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 중인 D씨는 “블로그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과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성을 띠는 글을 게시할 때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짙다”면서 “블로그 이용자들이 PC 대신 모바일을 선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인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우선 출시됐다. iOS버전도 곧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올 하반기 완성도를 높인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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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기자
머니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