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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하는 사이 초고층 빌딩 쑥쑥… 중국 도시들, 상전벽해 릴레이

[기타] | 발행시간: 2012.04.14일 03:09
도시변화 속도 빠른데다 질적 변화까지 일어나

"도시가 너무 빨리 변해 정확한 지도 못 그려"

요즘 웬만한 중국 도시들을 둘러보노라면 수시로 놀라게 된다. '이런 도시에 언제 이런 게…'하는 식의 놀라움이다.

며칠 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닝보는 사실 작은 도시가 아니다. 중국 4대 심항(深港)의 하나인 데다 의류와 가전·사출제품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본 성장세는 예상외였다. 닝보에서 생산하는 의류가 중국 전체 생산량의 35%나 되고, 의류생산단지 면적이 울산 현대자동차 부지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내에 상하이 푸둥(浦東)신구를 본뜬 비즈니스타운을 건설하고 있는데 계획된 4기 공정이 모두 끝나면 푸둥지구보다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1기 공정이 끝난 현재 이미 30층 이상 건물이 32동이나 들어섰고, 내년에 2기 공정이 끝나면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룰 전망이다.

닝보는 46억위안(약 82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한국의 롯데월드를 본뜬 실내 테마파크 건설도 추진 중이다. 실내 공간은 롯데월드보다 더 크게 짓는다. 설계는 한국 측에 맡기고 석촌호수의 매직아일랜드와 흡사한 놀이공원도 함께 짓는다. 닝보의 연간 개인소득은 중국 최고라는 톈진(天津)이나 상하이(上海)에 비해 불과 500달러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12년 동안 닝보에서 살아온 김인열 닝보한국상회 회장은 "예전엔 이곳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보면 '당신들 돈 많잖아'라고 했는데 지금은 대놓고 '당신들 돈 없잖아'고 한다. 여기서 1억~2억원은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닝보에서는 중간층만 돼도 현금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 정도는 갖고 있고, 아우디를 타고 다니는 은행 여직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부유한 젊은이들의 차 트렁크 속엔 수천만원~수억원의 도박용 자금이 든 가방이 실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돈이 삶과 소비 양태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닝보만이 아니다. 소상품 집산지로 유명한 닝보 서남쪽 이우(義烏)엔 초대형 상품 전시관이 있는데 매장이 2만개나 들어있다. 5개 전시구(區)가 이어져 있어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라는 말도 있다. 이우는 요즘 중국 국내 상품 집산지라는 명성에서 벗어나 국제 상품 집산지로 나아가는 질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시관 안의 아프리카 전시실은 아예 공짜로 임대해주면서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이우 남동쪽엔 안경과 라이터 생산지로 유명한 원저우(溫州)가 있다. 이곳의 돈 좀 있는 집엔 대부분 현금 금고가 있다고 한다. 아파트 벽에 홈을 판 뒤 그 속에 수천만원 이상의 현금이 든 금고를 넣어둔다는 것이다. 원저우는 작년에 은행자금이 돌지 않는 바람에 경제가 상당히 흔들렸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최초의 금융개혁 실험에 들어가면서 전화위복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에 부자들과 대형 건물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어제·오늘이 다르고 오늘·내일이 다를 정도로 속도가 빠른 데다 질적 변화까지 일어나고 있다. 상하이 시장이 우스갯소리로 "도시가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한 번도 정확한 시내 지도를 작성해 본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상하이만의 얘기가 아니다.

조선일보 여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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