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힘든 하루였지요. 주말인데 연장근무에다 몸까지 아프고…그런데 연변팀이 또 이겼다니!기분만은 짱이에요!!!》
6일 늦은 밤, 연변팀 경기가 결속되기 바쁘게 연길시민 권춘연(31세)씨가 위챗 모멘트에 적은 기분좋은 심경글이다. 힘든 하루를 보냈다면서도 권춘연씨가 기분 좋은 리유는 연변팀의 불패신화도 좋다지만 더 큰 리유는 할아버지께 알려드릴 연변팀의 승전고 소식때문이다.
알고보니 연변팀 축구팬인 그의 외할아버지 조원국(84세)로인은 요즘 병원에 입원한탓으로 연변팀 경기를 여러번 놓쳤다. 병원에서는 비록 경기장면을 볼수 없었지만 손녀 권춘연씨가 전하는 연변팀 소식, 그것도 또 《승리》라는 반가운 소식은 할아버지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소식이다.권춘연씨는 아침이 밝는대로 할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 연변팀의 승전고를 알렸다.
평소에도 연변축구팬인 조원국로인은 스스로 운신하기조차 버겁지만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년로한 나이와 못해가는 기억력때문에 홈장경기와 원정경기를 자꾸 헷갈릴 때가 많단다. 조원국로인은 지난번 청도팀과의 경기 때도 홈장인줄로만 여기고 연변TV를 켜놓고 반나절이나 생중계를 기다렸다고 권춘연씨는 말했다.
병상에서도 연변축구를 못잊는다는 조원국로인과 첫걸음에
병원에 달려와 연변축구팀의 소식을 전해주는 외손녀 권춘연.
무엇보다도 연변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이기에 손녀 권춘연씨는 할아버지가 누워계시는 옆벽에 올해 연변팀 경기 일정표를 손글씨로 큼직하게 적어서 붙여두기로 하고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경기결과까지 꼼꼼히 표기해두고있다.
《연변팀의 승승장구로 모든 연변사람들이 좋아할 때 그 소식으로 저희 할아버지도 병세가 더 빨리 호전되고 정신건강에 유리하다면 그 이상 기쁜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만인의 사랑을 받고있는 연변팀 덕분에 축구소식을 전할 때마다 덩달아 할아버지의 사랑도 톡톡히 받을수 있어 즐겁다며 수줍게 말하는 권춘연씨, 연변팀의 불패신화로 시작된 그녀의 특별한 《효녀노릇》은 오늘도 계속된다.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