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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영상 혁명 ‘드론 방송’

[기타] | 발행시간: 2015.07.01일 21:05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방송사들이 드론을 방송 제작에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드론’이라는 단어가 요즘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무인항공기를 뜻하는 드론은 애초 정찰 등을 위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상업용으로 그 용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사이트인 아마존은 드론이 물건을 집앞까지 자동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드론은 화재와 같은 재난 현장에 투입돼 인명 구조에 활용되기도 하는 등 향후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드론을 취미로 즐기는 드론 동호회도 결성돼있습니다.

방송 쪽에서도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10여년 전부터 방송 제작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뉴스에서의 사용이 두드러집니다. 2005년 미국 언론들은 뉴올리온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소식을 전하면서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각종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전했습니다. 2007년 캘리포니아 산불,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일본 동북부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참사 때도 드론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뉴스뿐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비비시> 등의 방송사들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드론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용이 눈에 띕니다. <1박2일>, <꽃보다할배>, <삼시세끼>를 연출한 나영석 프로듀서가 드론 사용에 적극적인 피디 가운데 한명입니다. 나 피디는 2011년 <1박2일> ‘폭포 특집’ 편을 촬영할 때 드론을 최초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헬리캠’이라고 하는 소형무인 헬리콥터에 카메라가 부착된 형태의 촬영 장비를 사용했는데, 휘발유를 사용하는 엔진의 특성상 진동과 소음이 심해 좋은 영상을 얻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나 피디는 “전국의 폭포들을 찍어야 하는데 당시 헬리캠으로는 작업이 어려웠다. 새로운 기계가 나왔다고 해서 소개받은 것이 바로 드론이었다. 전후좌우, 정지영상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어 안정적인 연출이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그리스 유적지의 모습, <삼시세끼>에 나온 강원도 정선 옥순봉의 비경이 전부 드론으로 찍은 영상들입니다. 나 피디는 “드론이 찍은 영상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처음 보는 영상이니 시청자들을 환기 시키는 효과가 있다. 꼭 멋있는 풍경이 아니라 동네 뒷산에서 드론을 띄워서 찍어도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드론이 찍은 영상이 주는 시각적 쾌감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요즘 방송가 핫이슈로 등장

국내선 예능서 활용 많이해

뉴스 활용은 초기 단계지만

방송사 인력 교육시켜 도입중

크레인·지미집 등 과거 장비보다

월등히 많은 정보량 제공

추락사고 사생활침해 등 논란



보통 드론으로 촬영을 할 때는 기체를 조종하는 사람과 카메라 앵글을 조정하는 사람이 2인1조가 되고 그 옆에서 피디가 디렉팅(연출)을 하는 체제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숙련된 조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방송사가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외주 제작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한국드론협회에 따르면 현재 200여개가 넘는 드론 촬영 업체가 있다는군요. 2013년 7월에 64곳이었는데 2년여 동안 3배가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국내 방송사 중 다큐멘터리를 많이 제작하는 <교육방송>(EBS)도 드론 활용에 적극적입니다. 다른 방송사들이 외주를 주는 것과 달리 교육방송은 드론을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드론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큐프라임>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편을 연출한 정재응 피디는 “공간감이 중요한 다큐멘터리에서 드론은 필수다. 앞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는데 있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피디 설명에 따르면 보다 높은 위치에서 영상을 찍으려고 하는 시도는 그동안 크레인이나 지미집(카메라크레인) 등을 통해 활용되었지만, 드론이 나오면서 엄청난 시각의 확장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현장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생생하고 멋있게 느낄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드론을 이용해 사고 현장을 촬영한 장면. 오승환 경성대 교수 제공

아직 국내에서 드론을 뉴스에 활용하는 것은 초기 단계입니다.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 때 드론을 이용한 첫 보도 영상 제작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영상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드론프레스 대표)는 “드론이 찍은 영상은 일반적인 카메라가 찍은 영상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많은 정보량을 제공한다. 인간이 날개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뉴스의 패러다임도 바뀌게 된다”고 드론 취재의 차별점을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한겨레> 등 상당수 언론사에서 자체인력을 통한 드론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경 한국드론협회 교육원장은 “언론사의 교육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상태다. 머지 않아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드론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드론을 통한 촬영이나 취재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풍부한 정보량이라는 장점의 이면에는 안전사고 위험, 사생활 침해 논란, 보안 논란 등의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항공법 상의 비행금지구역과 각종 법적 제약 등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씨제이이엔엠(CJ E&M)이 자사 케이블채널 <올리브티브이> 홍보 영상을 찍기위해 항공촬영이 불법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드론으로 이 도시의 상징인 두오모 대성당 촬영을 강행하다가 추락한 사고는 드론 촬영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드론을 활용하는 피디들도 “추락 사고가 제일 무섭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승경 교육원장은 “기본적인 법규 교육을 받고 최소한 한달은 꾸준히 조종 연습을 한 뒤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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