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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간판만 빼고 다 베트남식으로…中 실수 반복 없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7.07일 10:03
중국시장 이해 부족…점포수 절반 이하로 줄어

연내 베트남 1호점 앞두고 해외전략 전면 수정

인력채용부터 매장운영까지 현지화로 승부

[한국경제신문 ㅣ 강영연 기자] “이마트라는 ‘간판’보다 이마트의 ‘정신’을 앞세워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1년 베트남 시장 진출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한국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베트남에 똑같이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점포’를 구현하려는 이마트의 기본 철학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정 부회장의 당시 발언은 1997년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의욕만 앞세우다 실패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이마트라는 간판만 빼고 철저한 현지화로 해외 진출 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올 연말 개점 예정인 베트남 1호점(조감도)은 이마트 해외사업의 시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베트남 소비자의 이웃되겠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했지만 매출 부진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때 27개에 달하던 점포 수가 지금은 9개로 줄었다.

이 같은 초반 실패의 원인은 현지 문화와 시장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의 진단이다. 정 부회장은 “해외사업을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며 “중국 사업이 부진한 것을 보고 정신 차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면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이마트는 중국 이마트와 법인 구성부터 다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베트남 법인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은 법인장을 포함, 7명에 불과하다. 대신 베트남 직원은 40명을 웃돈다. 지금도 베트남 직원을 추가로 뽑고 있다. 중국 법인 설립 시 상품기획 재무 물류 매장관리 등 각 분야에 전문가 40~50명을 보낸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진출 당시 물류부터 상품 진열까지 한국 이마트를 그대로 현지에 재현하려고 욕심을 부렸다”며 “지금은 베트남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마트를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채용 등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베트남 법인으로 파견하는 한국 직원은 철저한 사전교육을 거쳤다. 2011년 개설한 베트남 전문가 양성코스를 거친 사람들이다. 전문가 양성코스는 6개월 과정으로 베트남어는 물론 현지 지역학도 가르쳤다. 언어 외에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성공의 핵심요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49명의 베트남 전문가가 배출됐다.

현지 직원의 한국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 가운데 인턴을 선발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인턴들은 공통교육 2개월, 직무실습 4개월 등 6개월 과정으로 직무훈련(OJT)을 받고 있다.

8월 말 교육을 끝내고 9월부터 베트남 법인에서 일할 이들은 이마트의 베트남 직무 매뉴얼 작성에 참여하게 된다. 이용호 이마트 인사담당 상무는 “한국에서 성공한 방식이라도 현지 시장과 문화를 반영해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상품매입 발주 진열 판매 재고관리 마케팅 등 점포 운영과 관련된 모든 직무 내용을 매뉴얼화해 직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현지 사회공헌활동도 시작했다. 매년 오토바이용 어린이 헬멧 1만개를 호찌민시 초등학생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호찌민시에 희망 장난감 도서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지난 2일 맺었다. 정 부회장은 “마음이 통하는 이웃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일회성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베트남 정부, 사회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인 캠페인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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