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린(吉林) 창춘(長春)에 위치한 한 당구장에서 79살의 펑화겅(馮化庚) 여사는 정장을 차려입고 절도 있게 당구를 치고 있다. 80대 가까이 된 노인 같지 않다. 그녀는 이 당구장의 단골손님이며, 일명 ‘당구 할머니’ 로 불린다.
중학교 시절, '펑 아주머니'는 배구 선수였고, 일을 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9년 퇴직 후에는 탁구에 푹 빠져 뤼위안취(綠園区) 춘청제(春城街) 지역활동센터에서 끊임없이 탁구를 쳤다. 일 년 사계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녀의 운동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저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당구는 젊은이들의 공간이라고 누가 말했나요? 노인들도 칠 수 있지요. 얼마나 잘 치는데요"라고 말했다.
'펑 아주머니'는 2009년 8월 '창춘(长春)시 제1회 노인운동회' 당구 대회에서 4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앞서 2006년 '전국민 탁구클럽대회' 노인여성단식 결승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2011년에는 당구 국가2급 심판자격증도 취득했다.
현재 '펑 아주머니'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당구를 친다. 그녀는 창춘시 지역활동센터에서 당구교실을 열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가르쳐준다. '펑 아주머니'에게는 6명의 제자가 있는데, 그중 가장 연로한 제자는 70살, 가장 어린 제자는 19살이다.
당구는 고품격 스포츠로 심신을 닦는 운동이다. '펑 아주머니'는 퇴직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구시대적인 생각에서 탈피하길 바랐다. 집에만 틀여 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때 생활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출처: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