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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남편을 수십년간 정성껏 섬기는 안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8.28일 15:07

지난 3월말 장백현 십이도구중심학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리금화선생님네 집을 다녀온적이 있다.

우리 집과 이웃이였던 리금화선생님이다. 지금은 퇴직한 후 자식따라 장백현성에서 살고있다. 듣는바와 같이 올해 81세 나는 리금화선생님은 3년째 중풍으로 앓아 누워있는 최성렬 남편을 돌보느라 그런지 많이 늙어보였다.

10여년전에 십이도구를 떠난후 오랜만에 소리없이 돌연 방문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리금화선생님이다.

리금화선생님은 남편머리맡에 앉아 남편의 손과 팔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했다.

50년대 초 리금화선생님은 생활이 곤란하여 겨우 초중을 졸업하고 통화한어전문학교에 붙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온 리금화는 십이도구중심학교에 배치 받고 교원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때 약혼한 사이였던 최성렬은 연변대학에 다녔는데 불확정한 골병에 걸려 대학공부를 채 하지 못하고 십이도구에 돌아왔다. 리금화 가족들은 이들의 혼인을 극구 반대해나섰다. 그러나 리금화는 가족으로부터 받는 압력을 물리치고 순정을 지키여 최성렬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후 남편 최성렬은 골병으로 체력로동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시아버지께서 조금씩 일해 생활에 보태였다.

리금화선생님은 여린 녀자몸으로 가정중임을 떠메고 혼자 벌어 우로는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아래로는 5자매를 키우면서 힘겹게 살았다. 구차하게 생활하면서도 집에서 휴양하는 남편을 불편없이 섬기였는데 가난하여도 집안에는 언제나 화기애애했다.

긴긴 장병을 앓고있는지라 남편은 이따금 짜증낼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리금화는 얼굴 붉히지 않고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주군했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로임에서 떼내 남편치료에 썼다.

남편을 공대하는 어머니를 지켜보아왔던 자녀들 또한 아버지를 잘 보살펴드리고 로인들도 존중했다.

안해의 정성에 남편도 고통을 참아가며 짬짬이 가구들을 수리해 놓고 터밭도 다루었다.

리금화선생님은 자신이 푼푼치 못한 생활을 하면서도 가정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찢어진 옷이나 구멍난 신발을 신고 다니면 집 아이들이 정히 신던 신발, 옷들을 골라 깨끗이 씻어 갔다 주었다. 그리고 학비를 내기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자기가 쪼개 쓰더라도 학비를 대주기도 했다.

현금이 없는 농촌집들에서 급히 돈 쓸 일이 있으면 로임을 타는 집이라 리선생님을 찾아오면 두말없이 선뜻 돈을 내놓군 했다.

리금화선생님은 교수에서도 생동하고 설득력있게 하여 선후 민족단결 모범, 우수교원, 우수당원으로 평정되고 특급교원 영예도 안아왔다.

평생골병으로 앓고있는 남편이 3년전에는 중풍에 걸려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3년넘게 누워있었지만 욕창이 생기지 않았고 입맛에 음식을 정성스레 챙겨주고 텔레비죤도 같이 보고 책도 읽어주며 세상살이를 알려주는 리선생님이다.

리금화선생님은 안해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소박하게 말한다. / 김인철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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