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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은 "'극한 촬영'에 위로를 준 ♥, 결혼 생각도 있죠"

[기타] | 발행시간: 2015.09.02일 08:01
배우 김정은에게 '여자를 울려'는 마라톤이었다.



20부작 미니시리즈에 익숙한 '단거리 선수'에게 '장거리'인 40부작은 한계까지 느끼게 했다. 김정은이 맡은 덕인이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감정 소모량이 '최대치'였음을 감안하면 마라톤 중에서도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고행이었을지 모른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까지 받았지만 여름 내내 지속된 촬영을 버틸 수 있었던것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안겨준 위로가 있었기 때문. 당분간은 아무생각없이 '마음 놓고 놀고싶다'는 김정은과 대화를 나눴다.

- 40부작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너무 길었다. 20회짜리 미니시리즈만 하던 내가, '20개짜리 두개'를 하려니까 힘들었다. 쉽게말해 단거리 육상 선수의 호흡과 패턴을 가진 내가 장거리를 뛴 느낌이다. 미니시리즈를 할때는 열심히 달려가다가 한계가 올때쯤 끝나는 느낌이었는데, '여자를 울려'는 그 한계가 왔을때 쯤 보니까 겨우 반밖에 안왔더라. (웃음) 그야말로 마라톤을 뛴 느낌이다."

-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많아서 같은 40부작이라도 소모가 더 심했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 ENG는 ENG대로, 세트는 세트대로 담아낼 것이 너무나 많았다. 내게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문을 가해줬던 작품이다.(웃음) 정말 죽는줄 알았다."



- 대신 포상 휴가를 받았다.

"베트남 다낭으로 간다고 한다. '파리의 연인'이 베트남에서 크게 흥행했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는데, 베트남에 가본적이 없다. 기억해보니 예전에 베트남의 어떤 리포터 분이 내 손을 잡고 갑자기 우셔서 당황한적이 있다. (웃음) 말그대로 '안가면 안돼'라고 서로가 서로를 협박해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까지 함께 간다. 뮤지컬 연습이 있는 송창의만 빼고, 이순재 선생님까지 포함해 '아기 같은' 22살 코디도 간다. MBC에 감사드린다. 친정집이 이래서 좋다 (웃음)"

- '내 아들 살려내'라고 절규했던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고 찍은 장면이다. 촬영전에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걱정마라, 너의 뒤에 엄마들이 있다. 모두 너의 편이다"라고 해주셨다. 도움이 되더라. 당시 교무실에 복도가 있었는데 이미연 언니가 '조선의 국모다'라고 했던것 처럼 '나는 엄마다'는 몇백번을 외치고 들어갔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자식을 잃은 엄마다'라고 외쳤다."

- 무려 13번이나 '내 아들 살려내'라고 절규한 후, 학교를 나와 운동장에서 송창의와 마주쳤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것이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힘들었다. 내 아들을 죽인 아이를 찾아가고, 교무실에서 절규하고, 나와서는 곧바로 내 아이를 죽인 아이의 아버지이자 나를 좋아하는 남자와 마주친다. 드라마가 '관문'이 있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아가야하는데, '여자를 울려'는 마치 돌직구 같아서, 엄청난 감정의 변화를 겪은 직후에 곧바로 관문도 없이 다음 장면이 찾아오니 아주 어려웠다. 오죽하면 날이 어둑해져서 '내일로 연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연기인생 20년만에 오디션 프로그의 무대위에 올려진 기분이었다고 할까."


- 당시 시청자들은 '저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확신했는데.

"마지막에 결혼식에서 내레이션을 들어보면 '용서를 할수는 없지만, 사랑할수는 있다. 나는 사랑하고 있고, 용서를 하고 있다'라고 한다. 사실 용서란 '용서했다' 또는 '용서할 것이다'의 개념은 있지만 '용서를 하고 있다'는 'ING 개념'은 없지 않나. 그래서 내레이션 중 '용서를 하고 있다'는 말이 더 이해가 됐다. 쉽게말해 평생 안고 가야할 문제인거다. 자식이 죽었다는것은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죄책감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이랄까."



- 일부에서는 '여자를 울려'가 '김정은이 혼자 끌고 온 드라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안되서, 반응을 꼼꼼히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태프와 배우들만 즐거우면 된게 아니지 않나. 만약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혼나야할 점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면 반성을 해야한다."

-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대부분인데.

"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여자를 울려'가 '꼭 해야 하는 이야기'를 안하고 끝낸 드라마는 아니지만, 나라는 배우가 워낙 '문을 열기 좋은 배우'고 '사람을 끌어모으기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초반에 다소 임팩트가 강했던것이 아닐까. 인정할것은 인정해야 겠지만 '용두사미'라는 지적처럼 드라마 후반부에서 '대충 보세요'라는 마음으로 진행된 작품은 아니다."

- 열애 사실이 공개됐는데.

"부끄럽다. (웃음) 그래도, 고된 촬영을 하면서 그분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커버를 해주는것은 역시 '내 사람들' 이더라.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결혼도 생각이 있다. 그런데 '이 놈의 드라마'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다. (웃음)"

- 배우로서 20주년을 맞이한 비결은

"버티는거다.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어도 버티는거다. 사실 이제 '김정은'은 워낙 많이 '보여진' 사람이라서, 드라마 캐릭터보다도 인간 김정은 자체에 너무 친숙함을 느끼시니까, 거기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고 딜레마도 있다. 그래도 나만 가식이나 거짓없이 솔직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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