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필자는 모 협회 성원들과 함께 연길교외에 위치한 한 고생물과학유한회사를 참관 방문하러 갔다.
회사는 산천이 수려하고 공기 또한 맑은 생태가원에 자리잡고있었는데 양어장이 세곳이나 있고 잔디밭과 봇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아담한 목조건물들이 보기 좋게 서있었다.
우리 일행 40여명은 1시간가량 차에서 부대끼며 오다나니 내리자마자 변소부터 찾았다. 수풀속에 옛식 변소가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난데 없는 물소리가 들렸다. 찬찬히 살펴보니 변소밑으로 맑디맑은 시내물이 흐르고있었다. 완전한 청계천이였다.
(아니, 이렇게 맑고 깨끗한 청계천우에다 변소를 짓다니?! )
필자는 너무 기가 막혀 한참이나 입을 딱 벌리고 서있다 볼일도 못 보고 나왔다. 이 생태가원 아래마을들에서는 이 물에다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이 물을 식수로도 한다고 한다. 이른바 생물과학생산을 하는 회사에서 이런 비문명행위를 저지르고있는데 대해 실로 혀를 차지 않을수 없었다.
이 산골에는 흔한것이 땅인데 왜 하필이면 시내물우에 변소를 지었을가? 더 말할나위도 없이 변소를 쳐내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일것이라는 판단밖에 더 없었다. 필자도 시골태생으로서 여직껏 시골사람들이 내물가에서 살면서도 내물우에다 변소를 짓는 일은 한번도 본적 없다. 그들은 내물을 생명수로 여긴다.
이날 회사에서는 고과학기술로 만든 약품과 식품이 어떻게 좋고 어떤 록색식품이라고 수많은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으며 선전을 해도 필자의 귀에는 한마디도 들어오지 않았다. 단 청계천우에다 변소까지 짓는 회사 제품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뿐이였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