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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기업은 진흙 속의 진주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0.19일 09:05

한국 전남대학교 이장섭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있어 조선족기업가들이 엄청난 역할을 했고 지금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조선족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2003년부터 13년간 조선족기업을 연구해온 한국 전남대학교 이장섭교수는 조선족기업을 ‘진흙 속의 진주’라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장섭교수는 장기간 조선족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 온 한국학계의 1인자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조선족기업 탐방과 연구를 통해 독보적인 이론과 권위를 세웠다. “중국조선족기업의 경영활동”, “중국조선족기업의네트워크”등 조선족기업관련 저서10여권, 관련 논문30여편, 신문기고 20여편, KBS출연 10여회, 그리고 현재 중한 양국을 꾸준히 오가며 각종 포럼과 학술회의를 통해 조선족기업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자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세계한상대회 현장에서 중한 양국 기업가들의 미팅을 주선하느라 바삐 보내는 이장섭 교수를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10여년간 중국 전역을 주름잡으며 1500명이 넘는 조선족기업가를 찾아 다니며 만난 이장섭교수가 맨 처음 조선기업들을 연구한다고 다닐 때 “대체 무엇을 하려는거지?”하는 식으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많은 조선족기업가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며 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조선족기업과 한국기업의 지위 역전”

  “2000년부터 중국대도시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기업에 취직한 머리가 좋은 조선족젊은이들이 한국기업에서 5~6년간 경영기법을 배운 후 기회를 잡고 창업을 했다.그 중 대부분은 한국기업의 하청업체로서 일을 맡아 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역전되어 많은 한국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해온 조선족기업들의 하청업체로 들어갔다.

  그 원인에 대해 이교수는 중국의 투자환경변화와 조선족의 우세를 들며 설명했다. 중국의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원가가 폭등하면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단가가 낮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한국으로 유턴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했다. 반면 조선족들은 중국공민으로서 중학교, 대학교 동창 등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한 세계 500대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하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갔다.

  조선족기업-한국기업 동반 성장

  “중국이 세계공장에서 세계시장으로 바뀌면서 한국은 거대한 13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시장을 배제하고 살 수 없고 그 거대한 시장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특히 한국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의존도가 더 높아져 중국시장 개척이 큰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것은 중국시장을 개척함에 있어 한국의 대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헤쳐나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스스로는 힘들다는 점.

  여기서 중국 대도시에 대리점을 갖고 있는 중국조선족기업들의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조선족기업과 한국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다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이교수는 중국청도의 조선족기업가 박진희 회장을 사례로 들었다. 박회장은 한국 빙그레 우유 중국 총판을 맡고 중국시장개척을 했는데 현재 매년 4억 위안의 놀라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빙그레우유 한국 본사도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됐다.

  이교수는 조선족기업과 한국기업의 성공적인 결합을 궁합이 좋은 부부관계에 비유하며 한국중소기업들이 조선족기업가들에게 자금, 기술, 좋은 제품을 과감히 물려주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기업가들, 조선족사회의 미래

  “중국 조선족 차세대기업가들이 조선족사회의 기둥이고 희망이다. 그들의 역할에 따라 조선족사회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다. 차세대 조선족기업가들이 제대로 성장해야만 조선족타운과 조선족사회가 살아남을 것이다”

  이교수는 매년 심양, 북경, 상해 등 중국의 대도시를 돌며 조선족 젊은이들을 상대로 “민족기업과 민족성”에 관한 주제특강을 진행한다. 그는 조선족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부모세대와는 달리 민족언어도 서툴고 민족정체성도 많이 희박해져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IT, 환경 등 신흥영역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조선족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한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결고리를 강화하는것이 중국조선족사회와 한국사회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

  이 교수는 “조선족젊은이들이 한국과 멀어진다면 자기우세를 잃어가는 것이고 한국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자산을 잃는 것”이라며 “월드옥타”에서 조직하는 차세대스쿨과 같은 교육프로그램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weeklyc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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