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축구
  • 작게
  • 원본
  • 크게

축구가 뭐길래 눈물이 나는걸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0.26일 14:12

연변축구의 승리를 환호하는 축구팬들/최승호기자

한 축구문외한으로서 별로 할말이 없는 처지이지만 24일 연변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연변장백산팀과 호남상도팀과의 경기를 관람하고 뭔가를 말하고싶어졌다.

부끄럽지만 실은 경기장에 앉아서도 우리 상대가 어느 팀인지조차 모른채로였다. 경기가 시작되였지만 나의 시선은 그냥 경기장 한복판에서 날리는 비닐봉다리에 가 있었다. 시퍼런색이며 시꺼먼 비닐봉다리들이 바람에 둥둥 날려다니는데 혹시 선수들의 얼굴에라도 마구 덮씌우지 않나 혹은 발목에라도 감기지 않나 시종 걱정이 앞섰다.

(어쩌면 이 같은 큰 경기를 치르는데 쓰레기비닐봉다리들이 저렇게 많이 날려다닐가?!) 속으로 경기장관리일군들을 나무람해봤다가 그런 봉다리들을 경기장에 갖고 들어선 관람객들을 욕해봤다 하면서 시름을 놓지 못하고있었다.

전반전경기는 그런속에서 한꼴도 나지 않은채 끝나고말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몇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첫꼴이 생겼다. 연변팀이 상대팀에게 꼴을 넣은것이다. 후닥닥 일어나 환성을 지르며 환호하노라니 내눈앞에 더는 비닐봉다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바람결에 다 날려갔나부다 하고 생각하고있는데 또 한꼴이 나졌다. 눈앞은 과연 파아란 잔디밭으로 찬연해보였다.이번에는 또 패널티킥이란다.

(야- 이것까지 넣으면 너무하지 않나?) 하고 옆자리에 선 나젊은 동료에게로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웬 말씀입니까?! 이건 흥정하는 시장마당이 아니고 슈퍼리그팀과 보류결정팀과의 한판 겨룸입니다.》

그래도 들은 소리는 있어가지고 《지금 이 경기장에 박태하선수도 참가했나?》하고 물었다. 《박태하선수?》 옆사람들이 의아해하였다. 《야, 이봐라, 사람이 나이 먹으니 이렇게 생각하고 말이 달리 나간다. 량해를 해라. 박태하가 아니라 하태균 말이야.》

(참, 세글자 이름에 감독과 선수 이름이 두글자나 같으니 이 같은 실수가 생기는게 아닌가. ) 괜히 남의 이름자를 두고 탓하고있는데 지금 한창 패널티킥을 하고있는 선수가 하태균이란다.

축구공이 또 상대방의 그물에 철렁 보기 좋게 걸렸다. 경기장은 아주 죽가마처럼 끓어번졌다. 마구 뛰며 고함을 치며 환호를 하는데 또 한꼴이 났단다! 형광막에는 4:0이란 수자가 보기 좋게 떴다.



슈퍼리그 우리가 왔다...중국축구 최고무대의 경기가 벌써부터 개대된다/최승호기자

경기는 끝났고 관람석에서는 오색의 비닐깔개들이 비행접시처럼 마구 날아다녔다. 보기 좋았다. 경기장복판에서는 검은색물체가 날렸다. 잇달아 붉은선수복도 날렸다. 사람들이 감독이며 선수를 헹가래치고있었다.

응원대가 경기장둘레를 돌며 북장단을 울리고있었고 주석대앞에서는 연길시예술단이 절주빠른 우리 《아리랑》가락에 맞춰 춤사래를 날리고있었다. 관람석에서도 그 선률에 맞춰 선자리 뜀질을 하며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고 환성을 지르고있었다.

날리고 울리고 환호하는 거기에 《비바람속을 헤치며 고락을 함께 해온 》 그 오랜 날들의 인고와 애환이 진붉은 프랑카드에 걸려 기발처럼 나붓기고있었다. 15년만에 연변축구팀이 중국슈터리그에 보란듯이 멋있게 진출하게 되는 력사적 순간을 맞아온것이다!

축구가 뭐길래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나같은 문외한의 가슴에도 이름할수 없는 격정이 일며 울컥 눈물이 솟구쳐올랐다.그 눈물의 뒤에는 연변축구의 재기와 성공이라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과 애향심 그리고 자부심이 짙게 깔려있기때문이 아닐가!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38%
30대 6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이영하가 선우은숙과 이혼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재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이영하가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배우 이필모와 최대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왕의,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

왕의,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이며 외교부장인 왕의는 13일 북경에서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왕의는 다음과 같이 표했다. 중국과 한국은 이웃으로서 자주 래왕해야 한다. 최근 한동안 중한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다. 이는 량자간 공통리익에 부합되지 않으

"우리 할빈에서 다시 만나요!" 중국 브랜드의 날 마무리

"우리 할빈에서 다시 만나요!" 중국 브랜드의 날 마무리

5월 14일, 2024년 중국브랜드의 날 행사가 끝을 맺었다. 이번 행사에서 흑룡강전시구는 온·오프라인의 방식으로 흑룡강성의 '흑토우수제품', '9진18품' 및 빙설체육, 빙설관광 등을 전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흑룡강전시구역. 4일간의 전시회기간에 흑룡강성의 온라

중러박람회 하이라이트 먼저 보기

중러박람회 하이라이트 먼저 보기

제8회 중국-러시아 박람회가 2024년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할빈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되며 같은 기간 동안 제33회 할빈국제경제무역박람회가 개최되여 5월 18일부터 공개 개방일에 들어간다. 이번 박람회는 '협력 및 상호 신뢰 기회'를 주제로 주회장에는 러시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