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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선족장기계 일인자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1.10일 09:05
조선족장기고수 김철씨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장기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해요.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파죽지세로 중국은 물론 한국 장기계까지 접수한 조선족 김철씨(32세). 고향인 연변 용정시개산툰에서부터 장기신동으로 불렸던 그는 요즘 사람들이 조선족장기 최강자라고 치켜세우는 것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머리를 흔든다.



2015KBS설맞이장기대회에 참가한 김철씨의 모습(오른쪽).

  지난 10월 24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중국심양국제조선족장기대회’에서 김씨는 중국, 한국,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글로벌 조선족장기고수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명성을 이어갔다.

  본지는 장기경기를 끝내고 직장인으로 복귀한 김철씨를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재한조선족장기협회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장기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게임에서 지면은 식사시간도 거르며 상대를 이길 때까지 두었어요.”

  김씨는 남달리 승부욕이 강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했다.

  “저의 장기이야기를 말하자면 두 분을 빼놓을 수 없어요. 한 분은 이웃으로 살던 동네삼촌이고 다른 한 분은 동네에서 쌀가게를 운영했던 한족할아버지예요.”

  이웃으로 살며 그를 맨 처음 장기세계로 이끌었던 동네삼촌은 당시 용정시에서 알아주는 장기고수였다. 용정시내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 그 삼촌이 간간이 고향집에 내려오면 어린 김철씨는 거의 삼촌네 집에 붙박여살았다.

  “큰 경기에 자주 참가했던 삼촌은 각 종 대회의 에피소드도 들려주고 장기기술도 가르쳐주었어요”

  김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 때 삼촌으로부터 ‘포진 16수’ 등 동네장기에서 보기 드문 전문 기술을 배우면서 기량을 키웠다.

  한편 김철씨가 하교하면 곧바로 달려가는 곳이 있었다. 장기판이 항시 펼쳐져 있었던 한족할아버지네 쌀가게였다. 장기마니아였던 할아버지는 김씨에게는 좋은 상대였고 또한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친구였다. 김철씨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장기대회를 전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한족할아버지가 늘 동행해주었기 때문이다.

  김철씨는 13세 때부터 장기대회를 찾아다녔다. 개산툰진성인대회에서 처음으로 3등상을 수상했던 그는 연변에서 전국대회까지 종횡무진 승전보를 올렸다.연변주 1등, 전국조선족장기대회 1등, 동북 3성 장기대회1등…그가 상으로 받은 TV, 밥솥,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집안을 가득 채웠다.

  “매번 장기대회에 참가하고 나면 승부를 떠나 장기실력이 늘었어요”

  김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부동한 상대를 마주하며 장기기법을 터득하고 상대방을 읽으며 자신의 정서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중국 청도로 취직하러 떠났다.그 사이 연변자치주성립 50주년 전국장기대회에 용정시 대표로 출전하여 1등을 따낸 외에 큰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2009년 김씨는 엄마의 초대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돈벌이를 위한 것도 있지만 한국이란 더 큰 무대에서 장기기량을 펼쳐보고 싶은 욕심도컸어요”

  장기대회를 수소문하던 김씨는 재한조선족장기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장기계 관계자들과 연줄이 닿게 되었다. 김철씨는 2013년 7월 대한장기협회에 프로선수로 입단했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기대회는 대한장기협회가 주최하고 KBS의 주관으로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추석맞이장기왕전’과 ‘설맞이장기왕전’이다.

  프로선수로 입단한 김씨는 그해 9월에 추석맞이장기왕전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한국장기계에‘김철’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2014년 추석맞이장기왕전, 2015년 설맞이장기왕전, 2015년 추석맞이장기왕전 3연패를 달성했다.

  현재 매일 12시간씩 일하느라 거의 장기 둘 시간이 없다고 하는 김씨. 그는 “장기를 직업으로 하는 날이와서 장기만 연구하면서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weeklyc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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