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부자 관광객으로 위장한 뒤 국내 백화점 등에서 위조 신용카드로 수십억원 상당을 부정사용한 국제범죄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카드위조 국제범죄조직'에 포섭돼 국내에 입국, 위조 신용카드로 10억원 상당을 부정사용한 루마니아인 M(32)씨, S(36)씨, G(38)씨, C(29)씨, P(28)씨와 말레이시아인 S(43)씨 등 6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영국·터키·말레이시아에서 위조 신용카드 272매를 소지한 채 한국에 입국, 서울 소재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위조 카드 250매를 이용해 362회에 걸쳐 10억원 상당을 부정 사용했다. 이중 1억7000여만원은 승인받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373회에 걸쳐 ATM기 현금인출을 시도했으나 이중 34회만 성공하는데 그쳤다.
또 이들은 부자 관광객 행세를 하며 모텔·여관에 투숙하지 않고 고급호텔에 투숙했으며 범행지역 외에서는 위조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은 일당 중 1명이 체포된 사실을 알고도 위조카드를 계속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등에서 위조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IC칩 전용 카드 결제 단말기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가맹점에서는 승인 거절이 반복될 경우 위조카드를 의심해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 등과 공조해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를 노린 위조 카드 사용자들에 대한 검거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위조 카드 현지 총책 등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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