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오후 발생한 교통사고 및 총격사건 현장.
미국에 유학 중인 중국 여학생이 교통사고 시비 끝에 총격으로 사망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애리조나주 주립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장웨(江玥, 19) 양이 32세 미국 여성 할리 데이비스의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웨 양은 남자친구를 태운 채로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 갑자기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친구는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던 중 사고를 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장웨의 차량으로 다가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장웨 양과 차량을 향해 수차례 총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장웨 양은 의식을 잃고 차량을 통제하지 못해 인근에 임신부와 아이 3명이 포함됐던 승용차와 부딪쳤다.
장웨 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가해자인 할리 데이비스는 총격 후 도주했으나 당시 현장을 본 목격자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그녀는 체포 당시 경찰에 저항하며 범행을 부인했고 후회나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의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는 마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고 당일 음주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대다수 중국 네티즌은 "짐승만도 못하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도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 "사형시켜야 한다" 등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