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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역사탐방 소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23일 09:18
작성자: 최세만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해 4월25, 26일 1박2일로 진행된 우리 재한 동포 경주 역사교육문화탐방이 있었다.

  우리 40명 동포일행은 서울 대림에서부터 호화여행버스에 몸을 싣고 약 6시간쯤 달려 국립경주 역사박물관에서 하차했다. 경주 땅을 밟는 순간, 천년 영화를 자랑했던 신라(기원전 57-918년)의 숨결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가이드로부터 많은 해설을 들었다. 작은 산을 방불케 하는 왕릉, 고대 천문과학의 호황기를 맞이한 첨성대에 대한 해설, 신라왕, 신라장군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경탄이 절로 나왔다. 책에서나 본 것을 직접 보고, 듣기까지 하니 마음이 붕 뜬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백문불여일견이었다.

  거기서도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김유신(595-673년)장군의 이야기가 마음이 짠했다. 김유신은 15세 때 화랑이 되어 몸과 마음을 닦았다. 학문과 무예가 뛰어난 그는 신라의 오랜 꿈인 삼국통일을 위해 의지를 키워 나갔다. 한때 천 관이라는 기생에게 마음이 빼앗겨 술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로부터 크게 꾸중을 듣고 깊이 반성한 김유신은 자신을 태운 말이 술 집 문 앞에 가서 멈추자 말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와 같은 결단성은 훗날 신라의 삼국통일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밑거름이 되었다.

  3국 통일(676년)은 고구려 20여 년 간 수, 당과의 전쟁, 막판의 내부 정쟁(政争)으로 더 빨리 이룰 수 있었다. 당시 수 나라, 당나라가 고구려정복에 나선 두 번의 큰 싸움이 있었다. 그 중 살수대첩은 612년(영양왕 23년), 현재의 천청강에서 고구려의 장군인 을지문덕의 주도아래 이뤄진 대첩이다. 수양제는 요동성, 평양성, 살수에서 패하여 100만 대군이 치욕적으로 철수하고 만다. 후에 30만 별동대를 조직하여 평양성을 직접 공격했다. 결국 고구려의 유인작전에 휘말려 평양성 일대에서 2천7명만 살아 남고 괴멸되고 만다.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당 전쟁이다. 645년(보장왕 4년)에 당나라 당태종이 지휘하는 군대가 대규모로 고구려를 침공하여 3개월 가량 안시성(중국 요녕성 해성 일대)을 포위, 공격했으나 양만춘이 지휘하는 고구려군의 끈질긴 저항으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후에 고구려 왕 연개소문 사후(死后), 내분이 일어났다. 20여 년에 걸친 전쟁으로 민심이 떠났으며, 자식들이 권력 쟁탈전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록에 의하면 큰 아들인 연남생은 동생들의 배신으로 당나라로 도피했다가 도리어 고구려를 공격했다. 동생인 연 정토는 많은 군사와 백성들을 데리고 신라로 망명하였다. 절대 권력자 아들들의 권력투쟁은 국가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연개소문의 타개 3년 후인 668년 9월 평양성은 함락되고 고구려는 700년의 장구한 역사를 마감했다.

  여기서 신라는 광개토대왕(광활한 영토를 개척한 왕이라는 의미)이 정복한 만주 광활한 땅을 당나라에 떼어 주고 당나라군과 합세하여 백제, 고구려 등 한반도에 있던 나라들을 차례로 멸망시켜 병합하였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신라를 매국노, 역적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지 당나라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은 신라를 이용하여 삼국의 영토 전체를 장악하려는 야심이 있었다. 신라는 이 야심을 간파하고 귀순 한 백제군과 고구려군을 이끌고 당나라군, 당나라 세력을 한 반도에서 몰아냈다.

  확실히 신라의 통일은 고구려의 영토 상당 부분을 상실했다. 하지만 한반도 내에서 민족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민족 단일 국가 수립 기반이 되어 한 개 국가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무거워졌다. 앞으로 조선반도에 김유신, 김 춘추와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을 까 하는 사색이 깊어졌다. 92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곳은 오직 조선반도이다. 동족끼리 아픔의 상처를 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이 너무나 한스럽고, 부끄럽고,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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