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폴 필포트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 밝혀...국내서도 내년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예정]

↑현재 판매중인 그랜드카니발

기아차가 '카렌스'와 '카니발' 후속으로 개발 중인 새로운 5인승 및 7인승 소형 미니밴을 유럽시장에도 내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카렌스는 국내에서 2006년, 카니발은 2005년 그랜드카니발 신형으로 변경돼 판매중이며 동일한 차명으로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다.

9일 오토모티브뉴스와 기아차에 따르면, 폴 필포트(Paul Philpott) 기아차 유럽법인 총괄 부사장은 "현재 카렌스와 카니발을 대신할 새로운 5~7인승 콤팩트 미니밴을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포트 부사장은 지난달 기아차 영국법인장으로 선임됐으며 오는 7월부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도 필포트 부사장의 말처럼 새로운 콤팩트 미니밴의 개발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출시시기와 세부 모델에 대해선 아직 특별히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내년 1월 카렌스후속, 6월엔 카니발후속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이들 차종이 신형으로 출시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유럽 전략형으로 변형돼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현재 유럽시장에선 해치백이나 소형 RV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신형모델도 이러한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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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최근 싼타페를 7년 만에 풀체인지 신차로 국내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내년엔 카렌스 후속과 카니발 후속을 7~8년 만에 풀체인지 신차로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전처럼 국내 판매모델이 그대로 유럽시장에 진출할지, 아니면 유럽 현지상황에 맞춰 다소 변경돼 판매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업계관계자는 "현대차가 이전 NF쏘나타의 신형모델을 선보이면서 국내와 북미(YF쏘나타)와는 달리 유럽전략형 'i40'로 별도 판매하듯 카렌스와 카니발도 유럽 현지에 맞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2009년까지는 카렌스와 카니발이 연평균 1만대 전후 판매됐지만 2010년부터 급감해 현재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렌스는 2006년 말 신형모델로 유럽시장에 투입된 이후 그 이듬해 2만여대 판매됐지만, 지난해 1759대로 급감했으며, 카니발도 2006년과 2007년 연평균 1만5000여대가 판매됐지만 지난해 2186대로 대폭 감소했다. 카렌스와 카니발은 2002년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한국에서 전량 수출되고 있다. 현재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선 씨드와 스포티지, 벤가가 현지 생산되고 있다.

한편 필포트 부사장은 "내년엔 기아차의 유럽 연간판매를 4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5월 '씨드'의 5도어 해치백에 이어 9월엔 '씨드' 왜건형, 올해 파리모터쇼에선 '씨드'의 3도어 모델인 '프로씨드'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유럽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2.8% 늘어난 35만6000대로 정했으며, 지난달부터 풀체인지 신차로 판매를 개시한 유럽전략형 '씨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