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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바꿔놓은 법칙‥'부품→제품' 권력이동

[기타] | 발행시간: 2012.05.02일 07:39
- 삼성전자 이익률 세트 높아지고, 부품 낮아지고 첫 '역전'

- "특별한 제품은 디자인과 기획력"..주도권 완제품으로

- TV·가전도 스마트화.."삼성전자, 세트가 주 수익원 될 듯"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 IT 세계의 주도권이 부품에서 제품으로 넘어갔다. 소수의 완제품 업체들이 부품 생산업체를 압도하는 시대다.

오랫동안 IT 세계의 주도권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이었다. 부품은 한동안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얼마나 좋은 반도체를 부품으로 쓰느냐가 IT 제품의 성능을 결정했다.

▲ 삼성전자 세트-부품부문 영업이익률 추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PC는 1%의 이익률을 남기는 것도 어려웠지만, 대부분의 PC업체에 칩을 공급한 인텔은 30%가 넘는 이익률을 누렸다. 부품이 가치를 창출하는 '부품의 시대'였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특별한 이유는 남들이 쓰지 않는 뛰어난 반도체를 썼기 때문이 아니다. 제품의 디자인과 기획력이 그 제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최지성 부회장(세트)과 권오현 부회장(부품)이 이끄는 삼성전자(005930) 역시 이런 추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세트(DMC:제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7700억원으로, 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 1조600억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82%가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부문에서 나왔다. 세트의 이익 의존도가 이렇게 높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8.39%에 달했다.

이번만이 아니다. 부품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세트의 수익성은 높아지는 것은 큰 흐름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부품부문 영업이익률은 9.13%였지만 1년 만에 6.49%로 떨어졌다. 반면 세트의 이익률은 6.29%에서 13.93%로 급상승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삼성전자 전체를 먹여 살렸던 것이 불과 몇년 전이다. 이익률이 40%에 육박했다. 모두들 삼성의 반도체를 받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부품을 모조리 외부 업체에서 조달받는 애플은 이런 게임의 법칙을 스스로 만든 당사자다. 스마트폰이란 장르를 개척한 애플은 지난 1~3월 40%에 육박하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말(37.4%)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부품 업체들은 애플의 말 한마디에 회사가 휘청거린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 생산이 너무 많아진 탓도 있다. 공급하는 물건은 많고 사겠다는 곳은 적었다. 가격은 그만큼 내려갔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 반도체가 그나마 버티고 있을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심각한 적자 상황"이라며 "삼성 반도체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세트 사업은 표준화된 부품을 받아서 만들었고, 세트 업체보다 부품 업체가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가 세트 제품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세트 업체들이 부품을 직접 설계하면서 세트 업체의 이익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TV와 가전제품까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통합되는 추세다. 모든 IT 제품이 스마트폰과 같은 플랫폼으로 단일화되면 TV와 가전제품도 부품만 구하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 수준을 뛰어넘게 된다.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세트 사업이 삼성전자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세트 사업 강화는 실적의 안정성 뿐 아니라 설비투자 부담 없어 이익이 현금으로 쌓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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