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 채택 한 달을 맞아 최고 행정 집행기관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제재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됩니다.
정부는 대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국방위원회를 내세워 유엔 대북 제재는 명분도, 타당성도 전혀 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오히려 자신들을 자립과 자강의 강국으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야만적인 '초강도제재'는 주체 조선을 천하에 둘도 없는 자립, 자력, 자강의 위대한 강국으로 전변시켰다.]
유엔이 일반 주민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들의 놀잇감과 주민 생계까지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한반도에서 침략 전쟁 연습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남한과 일본도 미국에 편승하면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협상을 바라는 듯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한반도 긴장 상황이 악화하는 지금 제재와 군사적 압박보다는 현상 유지와 협상이 근본 해결책이라며 국방위원회 입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나서라고 종용하는 동시에 한 달 뒤면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대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제재에 집중할 시기라고 보고….]
한 달을 맞은 유엔 대북 제재가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무역 통계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외부의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는 있다며, 자료가 모이는 대로 정부 내부 평가를 거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