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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조선족들과 울고 웃으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0.12.08일 13:57
《조선민족의 타향별곡-북경거주 겨레의 삶》(8)


서상호씨 《사랑의 쉼터》만들어 물심량면으로 조선족을 위해 봉사

북경의 최대 코리안타운인 망경에는 8년간 수십만원의 돈을 써가며 독립군을 먹여주고 살려준 조선족들의 《은혜》에 열심히 보답하고있는 한 한국인이 있는데 그가 바로 북경성한경제정보자문회사의 서상호 고문(53세)이다.

몇년전에는 흑룡강신문 북경지사 고문, 북경저널 본부장으로 지냈고 지금은 열방대학교 학장, 아가페사랑회 회장직을 담임하고있는 서상호고문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우리 한국 사람들은 독립군을 먹여주고 살려준 은인인 중국조선족들에게 수십년전에 진 <빚>을 갚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조선족들을 도와주는 실제 행동으로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지요!》라고 말했다.

1992년 7월에 처음으로 북경에 다녀간 서상호고문은 2002년에 다시 북경으로 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달갑게 지갑을 털면서 조선족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시작하였다.


2003년 7월, 길림성의 한 조선족 녀자애가 가스폭발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고 위험에 처하게 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바로 그곳으로 달려가 녀자애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련계하여 그 녀자애를 한국에 가서 무상치료를 받도록 주선하였다. 뭇사람들을 감동시킨 이 사실은 《흑룡강신문》 등을 통해 널리 보도 되였다.


서상호 고문은 《북경에 온후 저는 잘사는 기업가들과 만나는것이 아니라 어렵게 지내고있는 조선족들, 특히는 조선족아줌마들과 자주 만나면서 애로사항을 료해하고 도울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군 합니다》라고 했다.


언젠가 그는 망경서원 4구 분수대를 지나게 되였는데 20명에 달하는 조선족녀성들이 한담을 하면서 모여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호기심이 동해 물어본 결과 조선족아줌마들은 한식을 모르기에 일자리를 찾기 힘들며 또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이렇게 매일이다싶이 이곳에서 기다린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날밤 실면하고 말았다. (잘살아 보겠다고 정든 고향을 등지고 북경으로 온 조선족아줌마들은 우리 한국의 독립군을 친인들처럼 대했던 은인들의 후예가 아닌가? 그런데 한식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와줄수 있을가?) 온밤을 고민하던 그는 《사랑의 쉼터》를 꾸리고 조선족아줌마들에게 한국료리를 무료로 배워주기로 결심했다.


이틑날부터 그는 북경시내와 교외를 누비며 《사랑의 쉼터》 장소를 물색, 며칠후 드디여 월당 5000원을 주기로 하고 큼직한 집을 임대하게 되었다. 그는 한국료리 전문가를 청해 조선족아줌마들을 상대로 한국료리 무료강좌를 시작하고 한국료리 기술을 전수했는데 지금까지 1800여명이 한국료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족 청년들이 컴퓨터와 영어를 잘 몰라 취직과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실을 감안한 그는 3년전부터 또 월당 5000원을 주고 장소를 임대, 무료로 컴퓨터강습반과 영어강습반을 개강하였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이곳에서 무료로 컴퓨터와 영어를 배운 조선족 청년들이 500여명이 된다.


한편 《사랑의 쉼터》에서는 조선족을 위주로 인생, 생활 등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여 조선족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외에도 《사랑의 쉼터》에서는 북경에 진출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조선족들에게 무료로 숙사를 제공해주고 무료로 취직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직장을 적극 알선해주고있다.


서상호 고문은 《저는 한일이 적고 또 그 어떤 보답을 바라고 조선족들을 돕는것이 아니지만 매양 저그마한 도움을 받았던 분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면 큰 보람을 느껴요》라고 하였다.


4년전이였다. 한국에서 그는 한 재한조선족녀성의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로 갔다. 원래 그 녀성은 북경에 거주할 때 서상호 고문으로부터 급성맹장염에 걸린 아들애의 수술비 1000원을 지원받았던 녀성인데 한국에 와서 돈을 벌게 되자 감사의 인사를 다시 올리며 술한잔을 대접하려고 그와 만날것을 요청했던것이다. 그날 서상호 고문은 그녀를 설복하여 간단히 짜장면만 시켰단다.


서상호 고문은 또 돈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5년전, 그의 딸님이 미국류학을 가게 되였는데 당시 집에는 《사랑의 쉼터》 집세를 낼 돈밖에 없었다. 하다보니 딸이 류학가면 《사랑의 쉼터》를 접고 또 《사랑의 쉼터》를 계속 운영하면 딸의 류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였다. 고민끝에 그는 계속 《사랑의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가 이렇게 마음을 잘 써서인지 얼마후 생각외로 미국의 한 고마운 사람이 돈을 보내왔고 딸도 무난히 미국류학 생활을 할수 있었다.


《비록 해놓은 일은 적지만 조선족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8년을 돌이켜 볼 때마다 저는 더없는 보람을 느껴요. 실말이지만 저는 조선족들을 돕는 일을 하다가 죽어도 원이 없을것이며 래세가 있어 다시 태여나도 조선족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 조선족들에게 <은혜>와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귀로에 오른 기자의 귀전에는 서상호 고문의 의미심장한 말이 계속 들려오는것 같았다.


박광익 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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