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台湾) 해군이 군사훈련 중 미사일 오발로 자국 어선을 공격해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타이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해군 측은 "1일 오전 8시 10분, 군함 진장호(金江号, 사진)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슝펑(雄风) 3호' 미사일을 오발해 부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자국 어선 샹리성(翔利昇)호를 적중시켰다"며 "미사일은 어선을 폭파시키진 않았지만 어선 중앙을 관통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미사일은 1990년대 타이완 중산(中山)과학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시작한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중국 항공모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오발 사태로 선장 황(黄) 씨가 사망했으며 선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타이완 해군 메이자주(梅家樹) 참모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발 사고에 대해 "해군함 승조원이 정상적인 메뉴얼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향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완 해군의 군사훈련 중 오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과 2014년 실시된 두차례 군사훈련에서는 당시 총통인 마잉주(马英九)가 지켜보는 앞에서 미사일이 군함 인근에 떨어지는 오발사고가 발생했었으며 특히 그 전인 지난 2006년에는 당시 총통인 천수이볜(陈水扁)이 관람대에서 군사훈련을 지켜보던 중 미사일 2대가 통제에서 벗어나 관람대 앞 100미터 부근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중국 국가타이완판공실 장즈쥔(张志军) 주임은 "92공식(九二共识·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라는 정치적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미사일 오발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타이완 측은 반드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