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인천개항박물관 광복 71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만주 아리랑-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은 그동안 사진작가 류은규가 모은 중국 조선족의 역사와 생활사 자료 중, 만주 지역의 민족해방운동과 함께 그 기반이 되어준 우리 이주민들의 삶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1층은 이주와 항일운동에 관한 사진 자료를 정리하고, 조선족의 생활유물도 선보인다. 그간의 사진수집에 관해 류은규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념사진은 그 한 장으로는 별로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모아놓고 보면 시대를 비추는 역사자료가 된다. 지금 남은 사진도 언제 어떻게 소멸할지 모른다. 나는 사진가로서 본능으로 사진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모은 사진이 5만 여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 1910년대 길림성으로 이주한 이길남 씨 일가가 고향을 떠나기 전 찍은 사진
▲1941년 간도성 연길현의 개척민 마을, 일제가 독립군 조직과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마을이다.
2층은 류은규 작가가 중국 동북 일대를 돌면서 항일지사 후손들을 찍은 인물사진전이다. 이에 대해 작가 류은규는 "역사의 증언자를 촬영하는 포트레이트 작업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기록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작업이다. 특히 만주 지역의 항일운동가 유가족의 촬영은 90년대에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더는 찾지 못할 뻔 했다"고 했다.
인천관동갤러리와 인천개항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고 한국의 이웃 나라인 중국의 조선족에 관심을 두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민족 교육자 소래 김중건 선생(1889~1933)의 딸인 김정완 할머니
▲ 리민 여사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여성 항일투사로
전 중국인민정부 흑룡강성위원회 부주석을 지냈고,
중국 조선족 여성으로 최고 직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리민 여사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여성 항일투사로 전 중국인민정부 흑룡강성위원회 부주석을 지냈고, 중국 조선족 여성으로 최고 직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류 작가 역시 "이 전시를 통해 중국 조선족의 삶의 역사를 더 친숙하게 절실하게 느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만주 아리랑 엽서, 문화대혁명 당시 한복 입은
부모님 사진을 베개 밑에 감추었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