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여기자가 슈퍼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양산을 편 채 취재한 사실이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매일신보(每日新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아이디 '샤오옌핑(小艳萍)'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금껏 양산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취재하는 기자를 보지 못했다"며 "이 여성은 샤먼(厦门)방송국 소속의 기자로 거리에서 대청소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는다"며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실제로 공개한 사진에는 연보라색 민소매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여성이 양산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로 자원봉사자를 인터뷰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인터뷰 당시 날씨는 매우 쾌청해 우산이나 양산을 쓸 필요는 없었다.
이같은 게시글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대다수 네티즌은 "보는 눈이 편치 않다", "생각이 있는거냐?", "피서를 나온건지 취재를 나온건지 모르겠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샤먼방송국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취재 과정에서 여기자가 직업윤리 규정을 위반해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해당 여기자를 우선적으로 정직 처분했으며 처벌 수위는 사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먼에는 지난 15일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므란티(Meranti, 중국명 莫兰蒂)'가 상륙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