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돈의 맛’의 임상수 감독(50)이 이명박 대통령을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임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스크리닝되는 출품작들을 소개하는 책에 ‘돈의 맛’ 연출의 변을 실었다.
임 감독은 이 글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같은 사람”이라며 “자신이 실제로 부자이고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슬로건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실상은 그들의 친구들만 부자가 됐지 오히려 국가적으로는 실업률은 높아지고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에 재선에 실패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나니 모레티 감독(59)과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52)이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모레티는 베를루스코니의 나라, 프레모는 사르코지의 나라에서 왔고, 임상수는 이명박의 나라에서 왔다”며 “두 분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또 “한국사회에서 재벌이 벌이는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한 분노, 그 정의롭지 못한 일에 고통 받아야 하는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아름다운 말”이라며 “그러나 그런 것들은 운동권식 구호일 뿐이다. 그것들만으로는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돈의 맛’이 재벌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들을 끌고 와서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보여준 뒤 관객들이 ‘있는 것들도 불행하게 사네’라고 느낄 때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이 예술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경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