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전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폭침으로 강경대응하는 인도네시아 여성 장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입담과 '반항아'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장관이라고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시 푸지아투티 /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 "모두 어선을 폭파시킬 준비가 됐습니까?"
수시 푸지아투티 해수부 장관의 카운팅에 맞춰 어선이 하나하나 폭파됩니다.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적발된 외국 어선들을 침몰시키는 겁니다.
어선 폭파 작업의 사령탑은 수시 장관.
거침없는 입담과 몸에 새긴 문신, 줄담배, 고교 중퇴 및 이혼 경력 등으로 취임 당시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아 온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에도 외국어선의 불법조업 행위에 대한 단속을 늦추지 않으면서 해양주권 수호의 상징으로 떠오른 결과입니다.
수시 장관은 중국 어선을 계속 침몰시킬 것인지 묻자 "국적에 무관하게 모든 선박을 예외 없이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고갈 위기에 놓였던 인도네시아의 어족 자원은 꾸준한 단속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재 정권에 맞서다 고교를 중퇴한 수시 장관은 해산물 수출 사업으로 자수성가 했으며, 2004년 인도네시아 대지진으로 23만명이 숨졌을 때는 해산물 수송용 항공기로 구난활동을 벌이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