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집단으로 침범했다가 해경의 기관총 사격을 받고 쫓겨났습니다.
공용화기 사용은 해경이 무기사용 매뉴얼을 발표한 이후 처음인데 중국어선들은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충돌 위협까지 시도했습니다.
박상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소청도 남방 해상.
중국어선 10여척이 무리를 지어 경비함정에 접근합니다.
해경이 경고방송을 하고 수압포까지 동원했지만 함정 주변을 맴돌고 함정에 돌진하는 충돌 위협도 서슴지 않습니다.
[현장음] "현재 중국어선 4척이 함정을 빙글빙글 돌며 위협하고 있음."
어선 주변에 쇠창살을 달고 그물막을 쳐 해경의 등선에 대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항한 중국어선은 30여척.
해경은 경고방송에도 특정금지구역을 5.5km나 침범하자 또다시 공용화기를 꺼냈습니다.
이번에는 기관초 90여발, K-2 소총 9발을 발포했습니다.
[현장음] "준비되면 사격 시작."
정부가 지난 8일 중국어선이 폭력 저항할 경우 공용화기를 먼저 사용한 뒤 보고하라는 지침을 발표한 지 4일 만입니다.
중국어선은 사격을 받은 뒤에야 우리 해역을 벗어나 퇴각했습니다.
해경은 도주한 중국어선들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해경은 지난 1일 이 일대에서 중국어선이 충돌을 시도하며 저항하자 기관총 700여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해경은 중국 해경국에 상황을 알려 협조를 구하는 한편 합법적인 중국어선의 활동은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