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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이 즐거운 “광주시 조선족로인협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0.24일 09:00

(흑룡강신문=하얼빈) 개혁개방 이후 동북삼성의 조선족 창업자들이 연해지역으로 진출하면서 이들을 동반한 조선족 로인군체도 연해지역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광동성의 경우 6-700여명 조선족 로인들이 거주하면서 심수, 동관, 혜주, 광주 등 조선족 밀집지역의 조선족 로인협회가 12개에 달한다. 이 협회들은 고향을 떠나 남하한 조선족 로인들이 서로 모여 향수의 정을 달래는 “마음의 안식처”, 즐거운 만년을 보낼수 있는 “행복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자는 “연해지역 조선족 인물탐방” 취재차 광주시 백운구(白云区) 황사항대가(黄沙港大街) 30호에 위치한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를 방문하였다. 올해 17호 태풍이 곧 우리나라 광동 연해지역을 강타하게 될 시점이라 그런지 그날따라 날씨가 엄청 무더워 낮 최고기온이 섭씨 37도를 웃돌았다.

 신나게 드럼을 치고 있는 김춘월 선생님

  오전 10시경, 택시를 타고 황사항대가 입구에서 내려 로인협회를 찾아가는 십여분동안에 벌써 혹서로 무기력함을 느꼈다. 근데 이런 고온날씨에도 마다하고 로인협회 활동실에 이르니 어르신들이 이제곧 심수에서 열리게 되는 광동성 조선족운동대회 공연준비로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평균 년세가 60을 웃도는 어르신들이 건강 집체무용 연습, 로년 악대에 맞춰 노래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활동실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연습하는 내내 옷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래도 차질 하나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어르신들의 진지하고 열중하는 모습에서 고달픔과 싫증하는 내색을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사실 이 협회 어르신들은 다수가 흑룡강 태생이다 보니 시원한 동북 날씨와는 전혀 다른 찜통같이 더운 현지 고온날씨에 적응할리가 만무했다. 게다가 협회 회원들이 거의 협회 활동실과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어 주말이면 전차나 뻐스를 타고 2시간 넘게 이동하는 고생을 감내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광주시에서 본지 호적을 가진 로인들에만 한해 교통비 감면 우대정책을 실시하다 보니 광주호적을 가지지 못한 조선족 로인들은 협회 활동실에 나가기 위해 주말마다 2-30원의 교통비용을 자부담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러잖아도 자녀들의 살림에 얹혀사는 신세인 어르신들에게는 이것도 적지않은 경제적 부담으로 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사람들끼리 모일수 있는 자리가 좋아서, 손주손녀를 돌보느라 고달픈 심신을 달래며 잠시나마 로후생활을 즐길수 있는 마음치유의 안식처가 있다는 것이 좋아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곳, 비록 광동성 기타 지역에 비해 뒤늦게 설립되였지만 기타 조선족 로인협회의 부러움을 자아낼 만큼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는 운영이 잘 돼가고 있었다.

  “광동성에서 유일하게 회비 납부하는 로인협회는 우리뿐이예요.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가 잘 조직될수 있는 운영비결중 하나가 바로 “회비”이다. 2012년 5월 27일에 설립된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는 지금까지 계속 “회비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즉 회원당 매달 백원씩 회비를 거둬 협회의 기본적인 운행을 보장하고 있다. 협회 설립 당시 회원은 고작 30-40명에 불과하였고 로인협회 활동실 임대비가 한달에 4천원정도였다.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회비로 집세는 해결할수 있었다.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 권덕룡 회장은, 광동성 기타 지역에 조선족 로인협회가 많아도 자금난 때문에 지탱하지 못하고 해체되는 협회가 많지만 우리는 달마다 회비를 거둬 협회의 기본운행을 보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건전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였다.

 음식준비에 분망한 리정자 부회장

  설립되여 4년동안 회원수도 기존의 3-40명에서 150명(그중 일상적으로 참가하는 로인이 50여명)으로 늘어났지만 집세도 시세에 따라 6천원으로 껑충 뛰여올랐다. 하여 이젠 회비로 집세마저 해결할수 없게 되였다. 그나마 로인협회를 관심하고 지지하는 사회단체나 협회에서 물심량면으로 계속 협찬해주고 협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헌금해줘 기본활동 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활동실 벽보에는 사회각계에서 후원한 협찬금 현황표가 걸려있었는데 어림 쳐서 추산해봐도 루계로 몇십만원은 족히 되였다. 이는 로인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우량한 전통의 구현이기도 하다. 사회의 관심과 후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르신들은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해 정성들여 준비한 공연프로그램으로 행사에 이채를 돋궈준 한편 현지인들에게 조선족의 존재를 더 널리 알리고 있다. 하여 지금은 지역사회나 주민위원회에서 많이 지지해주고 광주시나 구, 지역사회에서 조직하는 문예활동과 행사에서도 초청이 많다고 한다.

 

 끌끌한 로인악대 어르신들

  회원들의 생활을 보다 다채롭게 하기 위해서 이 협회에서는 해마다 관광을 조직하고 있는데 협회에서 30-50%의 비용을 분담해주고 있다. 하여 기타 협회 회원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로인들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해마다 건강검진 의료팀을 초청해 단체로 어르신들에게 건강검진을 해드리고 있다. 이는 언어소통이 잘 안돼 병원 가기를 거부하는 조선족 어르신들에게 편리를 도모해주었고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걱정도 어느정도 덜어주어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하여 어르신들은, 남은 인생을 협회에서 보낼것이라며 협회를 자기 집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회원들끼리 가족처럼 다정하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는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 권덕룡 회장

  한개 조직이나 단체가 잘 운영될수 있는 데는 리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를 4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권덕룡 회장은 민족에 대한 애착심과 협회에 대한 책임감이 아주 지극한 분이다.

  1946년 흑룡강성 오상에서 출생한 권덕룡 회장은 고중 졸업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세자녀의 공부 뒤바라지를 하기 위해 한국 건설현장에서 4년간 로무자로 근무하였다. 그러다 세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낸후 귀국해 셋째 아들을 따라 한때 북경에서 한식관을 운영하였다. 그러다 큰딸의 제의로 일가족 모두 광주에 모이게 된다.

  권덕룡 회장의 일가족의 광동진출 경력은 개혁개방과 더불어 연해 개방도시로 진출한 동북삼성 조선족 젊은이들과 자녀들을 따라서 남으로 이동한 조선족 로인들의 새삶을 보여주는 축도로 된다.

  1999년 광주로 남하한 권덕룡 회장은 아들을 도와 원 동산구 광동 공업대학 근처에 한양식당이라는 조선족 음심점을 차렸다. 권 회장에 따르면, 당시 광주시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많지 않았고 현지인들이 우리음식의 맛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광주에 살면서도 권덕룡 회장은 조선족이 많이 그리웠다. 그래서 이곳저곳 많이 찾아 다녔고 조선족을 찾기만 하면 식당에 모셔와 회포를 나누군 하였다.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식당에 찾아오는 조선족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각종 모임과 행사들을 조직하면서 우리도 협회를 설립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지 조선족 여러 지성인들과 함께 광주시 조선족 로인협회를 설립하게 되였던 것이다.

 협회의 튼튼한 뒷심

  지금까지 3회째 회장직을 련임하고 있는 권덕룡 회장은, 사실 제2기 선거때 회장직을 인계하려 하였다. 하지만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2기, 3기 회장에 련임되였다. 이토록 믿어주고 따라주는 회원들의 신임을 저버릴수 없고 그들에게 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만년을 가져다 주기 위해 권덕룡 회장은 많은 계획들을 세웠다. 회원수도 더 늘이고, 분회도 세우고, 로인들에게 알맞는 운동대회, 려행을 더많이 조직하고, 각 로인협회간의 친목을 다지는 등등... 내 가족같은 회원들을 위해 하고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는 권덕룡 회장과 하나같이 똘똘 뭉친 협회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만년의 꽃을 더 활짝 피워가길 삼가 기원한다.

  /중앙인민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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