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안정화 해달라” 6월20일 택시 운행 중단
당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택시업계 종사자와 관련 단체가 오는 6월 20일로 예고한 액화석유가스(LPG)가격 안정화 및 택시요금 인상 요구 서울 집회에 대다수 지방에서도 택시운행 중단과 함께 동참키로 해 사상 초유의 '택시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국 택시 25만여대 발묶이나
28일 정부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민주노총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단체는 정부 측이 △LPG가격 안정화 △택시연료의 다변화 △택시 총량제 감차 보상 △택시의 대중교통수단 지정 △택시요금 인상 등 5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0일 서울광장이나 여의도 일대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박람회가 진행 중인 전남 여수지역 등 일부를 제외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울산 등 전국 7대 대도시의 택시업계 종사자와 이들 지역을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지역본부 노조단체는 서울집회에 맞춰 이날 하루 동안 택시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적으로 법인택시 8만5000여대, 개인택시 16만3000여대 등 25만8000여대의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연계망이 확보된 서울과 부산 등과 달리 택시 의존율이 높은 울산과 인천을 비롯한 상당수 도시에서는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6월 20일 서울서 10만명 시위
이와 관련,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관련 단체는 29일 서울과 제주도에서 각각 총회 등을 열어 10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에 각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들을 집회장소인 서울로 수송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양대 단체의 총회에서 서울집회에 총력을 모을 것인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서울집회가 최종 결정되면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수송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집회 당일 전국적으로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만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여수지역은 관광객들을 고려해 택시가 정상 운행된다"며 "과거 수차례 열린 집회와 다음 달 20일 열리는 집회는 성격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본부장이 대규모 집회 참가와 택시운행 중단을 결의했고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측도 동참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전국 대도시급은 집회 및 운행중단에 참여할 것으로 결정했고 중소도시급 일부 택시사업장에서 손실을 우려, 동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두 동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하루 정도 택시운행이 중단된다고 해서 교통대란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 택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지역은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현재 유관 부처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