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상하다?' 익숙한 얼굴인데 이름이 낯설었다. 윤상균 아니었던가?
윤상균? 아니죠 '윤요섭'입니다.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윤상균에서 윤요섭(30)으로 개명까지 한 그가 올 시즌 LG트윈스 타격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LG 트윈스의 '비밀병기'였다. 찬스에 강한 정신력과 장타력으로 상대팀의 경계대상이었다. 지난해 윤요섭은 17안타를 때리고 그리 높지 않은 타율 (0.221)을 기록했지만 홈런을 무려 5개나 때려냈다. 특히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LG팬들에게 왼손 투수가 나올 때마다 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로 기억되던 선수였다.
윤요섭이 개명 후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제(31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1-1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에이스' 주키치가 선발등판하고도 1점차 패배를 당했고, 이날 경기를 지면 팀의 5할 승률이 무너지는 경기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찬스였다.
찬스에 강한 윤요섭은 상대 투수 김성배의 2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수 김주찬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해 대타작전을 훌륭히 수행했다. 이 결승타점으로 LG는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의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올시즌 윤요섭은 6경기에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경기가 얼마 안되지만 그 임팩트는 강했다. 타율 8할에 출루율이 0.833이다.
무엇보다 그를 두렵게 만드는 것은 장타력이다. 그가 때린 4안타 중에 3개의 안타가 2루타다. 장타율은 무려 1.400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윤요섭은 전지훈련에서 포수와 1루수 연습을 병행했었다. 장타력을 갖춘 윤요섭은 상대팀과 선발투수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LG 포수 마스크와 1루수 글러브를 번갈아 착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윤요섭(윤상균)은 홈런을 친 후 거수 경례로 화제에 올랐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지난해 홈런을 칠 때마다 팬들에게 경례를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 시즌 아직 홈런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그의 거수 경례를 자주 볼 수 있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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