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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김병현은 과연 ‘악마의 구질’을 던질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6.02일 10:55
[머니투데이 장윤호스타뉴스 대표][日만화 '메이저'에 나온 기적투 '자이로볼' 현실화 여부 주목]

↑ 김병현이 5월25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모습이다. 전광판에 '히어로즈의 영웅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BK"라고 소개됐다. 그는 이날 한화 류현진과 투수전을 펼쳐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1000억 받고 메이저리그 간 마쓰자카 WBC서 잠깐 선보였다?

- '신비의 구질' 실존여부에 회의적인 야구인들 많아

- 사이드 오버 사이드 스핀... 만화에선 던질때 회오리바람

- 김병현 변화무쌍 투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최근엔 스플리터까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로 복귀한 김병현(33)이 인터뷰에서 농담으로 '자이로볼(gyroball)'을 자신이 던질 구종으로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월 말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병현은 어떤 구질을 던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내 의지대로 가는 공이 아닌 날마다 다른 공'이라며 '자이로볼'을 소개했다. 물론 희망사항 일 뿐 던질 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KIA 윤석민도 난이도가 높아 던지기 어려운 구종인 '팜볼(palm ball)'을 연습하다가 마침내 4월11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전 7회 최형우를 상대로 시속 116km 짜리 팜볼을 구사해 삼진을 잡았다.

선동열 감독도 인정한 구질이다. 팜볼은 손바닥(palm)으로 볼을 컨트롤 하는데 회전이 없어 좌우로 춤을 추며 아래로 뚝 가라앉아 버린다.

팜볼과 마찬가지로 '자이로볼'은 '악마의 구질'로 평가받는 신비의 구종이다. 2007년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총액 1억310만달러(당시 약 970억원)의 조건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을 때 일본과 미국 매스컴에서 '메이저리그에 과연 자이로볼 시대가 열릴 것인가' 화제가 됐다.

일본 야구 만화, 메이저(MAJOR)와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기적투'라는 자이로볼은 실존 자체에도 회의적인 야구인들이 많다.

볼의 회전에 있어 포심 패스트볼은 백(back) 스핀, 커브나 슬라이더는 포워드(forward) 스핀이 기본이다.

그런데 자이로볼은 백스핀이나 포워드 스핀, 그리고 사이드 스핀도 아닌, '사이드-오버-사이드(side-over-side) 스핀으로 어원은 라틴어에서 나왔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동사 '자이레이트(gyrate)'는 '나선형(螺旋形)으로 선회, 회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투수가 던진 자이로볼을 타자가 바라보면 공이 나사가 옆으로 돌거나 스프링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게 된다.

보스턴의 마쓰자카는 2007년 스프링캠프가 열린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자이로볼'을 던지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래도 마쓰자카는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던진 투구 중 2개가 자이로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만화에서 주인공 '고로'가 결정구로 자이로볼을 던질 때 회오리바람이 일어난다. 자이로볼 특유의 나선형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회전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 구질은 일본인 트레이너인 테즈카 카즈시가 1995년 개발해 과학자 히메노 류타코와 슈퍼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을 거친 뒤 '기적투의 비밀'이라는 저서를 통해 던지는 법을 발표했다.

얼마나 위력적이면 '악마가 던지는 기적 같은 구질'이라고 할까. 테즈카 카즈시는 실제로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자이로볼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배리 본즈가 비디오를 관찰했으나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자이로볼의 구질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풋볼에서 쿼터백이 와이드 리시버에게 공을 던질 때의 회전과 매우 비슷하다.

'야구의 물리학'을 쓴 애드에어는 2002년 개정판에서 '자이로볼'을 설명하면서 '일종의 스크루볼'이라고 정의했다. '싱킹 슬라이더' 혹은 '컷 패스트볼'이라는 주장도 많다.

김병현이 던지는 구질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그리고 좌타자 상대용 체인지업이다.

전성기에는 마구 급인 '업슛'도 던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특성상 공의 변화가 무쌍하다. 굳이 어떤 공을 가지고 '자이로볼'이라고 우긴다면 호들갑스러운 일본 매스컴은 김병현이 자이로볼을 던졌다고 대서특필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현은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할 때였던 4월 18일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1회 국해성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기도 했다.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김병현은 새 구질을 선보였다. 일본 요미우리에서 뛴 바 있는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배운 스플리터(반 포크볼)이다. 김병현은 스플리터 구질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이면서도 아직 그 볼을 위한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돌아온 4대천왕' 중 투수 박찬호는 4, 5월을 거치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타자 김태균과 이승엽은 정상적으로 출장 중인데 김태균은 아직 홈런 타자로서의 위용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은 여전히 만들어가는 중이며 5월25일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 기대감을 키웠고 6월의 첫날인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그이기에 현재 성적과 상관없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악마의 구질'인 자이로볼을 던지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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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윤호스타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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