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셀틱)이 두 달만에 골맛을 봤다. 셀틱은 리그 15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셀틱은 20일(한국시각) 끝난 하이버니안과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스톡스와 멀그루, 후퍼(2골), 기성용의 골을 앞세워 5대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셀틱은 승점 67을 기록해 파산 결정으로 승점 10을 삭감당한 레인저스(승점 51)에 승점 16 앞서게 돼 사실상 2011~2012시즌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셀틱은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스톡스가 멀그루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고, 게리 후퍼는 전반 21분과 후반 7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득점 단독 선두(15골)에 올랐다.

기성용은 셀틱이 4-0으로 앞선 후반 10분에 교체 투입됐다. 중앙 미드필더 완야마와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그는 후반 32분 행운의 골로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운이 좋았다. 기성용은 역습 과정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한 뒤 문전으로 쇄도했다. 스톡스의 패스는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커먼스에게 연결됐다. 커먼스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기성용의 오른발에 걸렸고 볼의 방향이 그대로 꺾여 하이버니안의 골망을 갈랐다. 의도치 않은 행운의 골이었다. 기성용이 골맛을 본 건 지난해 12월 19일 세인트 존스턴과의 리그 경기 득점 이후 두 달 여만이다. 또 기성용은 리그 6호골과 4도움을 묶어 리그공격포인트 10을 넘어섰다. 시즌 공격포인트는 12(7골-5도움)이다. 셀틱은 이후 공세를 퍼부었지만 더이상의 득점과 실점없이 경기를 5대0으로 끝냈다.

한편, 셀틱의 차두리는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경기 연속 결장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