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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와 <도깨비>, 이 배우들 아니었으면 어떡할 뻔?

[기타] | 발행시간: 2017.01.26일 06:00
[TV리뷰] 진경과 조우진, 성공한 드라마에는 '명품 조연'이 있다

[오마이뉴스 글:김종성, 편집:곽우신]

성공한 드라마(를 넘어 '명품 드라마'라고 해도 좋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게 무엇일까?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시나리오는 당연하고,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주연 배우들의 존재도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특별한' 무언가가 하나 더 있게 마련이다. 그건 바로 '명품 조연' 아닐까? 물론 어느 드라마에나 '조연'은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이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조연은 흔치 않다.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연기는 배우의 몫이지만, 어떤 연기를 맡기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주인공'의 친구·언니·이모·삼촌처럼, 주인공에 종속된 인물을 연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두각을 나타내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그건 오로지 연기자의 '개인기'로 일궈낸 성과일 뿐이다. 알량한 '인지도'나 상업적인 '스타성'이 아니라 오로지 '연기'만으로 자신을 증명해 온 연기자들을 주인공의 주변 인물로 소비하는 건 작가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반면, 역량 있는 작가들은 출연하는 모든 배우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김사부] 낭만을 일깨운 오명심, 진경

얼마 전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떠올려보자. 시청자들에게 잊고 살았던 '낭만'을 일깨우고, 사회 고발극의 진가를 보여줬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20회)에서 무려 27.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우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극을 이끌어 나갔던 김사부 한석규와 유연석 · 서현진의 연기야 칭찬하기 입을 아플 정도지만, 주연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고 뒤를 든든히 받쳐준 건 '돌담 병원'을 지켰던 여러 조연 배우들이었다. 특히 수간호사 오명심 역을 맡았던 진경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진경의 분석처럼 '수쌤' 오명심은 돌담병원의 나무처럼 듬직하고, 공기처럼 필수적인 존재였다. 간호사로서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으면서 뚝심과 의리까지 있는, 그야말로 응급실의 '엄마'였다. '사이다' 같은 발언과 행동으로 '고구마'처럼 답답한 상황을 과감하게 돌파해내는 담력과 강단도 갖췄다. 게다가 고집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김사부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다. 진경은 연극을 통해 다진 발성과 정확한 발음, 냉철한 표정 연기를 통해 오명심이라는 캐릭터를 100% 표현해냈다.

고마움의 표시였을까? 강은경 작가는 <낭만닥터 김사부> '번외편'의 엔딩을 과거 김사부와 오명심의 첫 만남으로 장식했다. '직업 정신'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이 만나 힘을 합친다는 의미이자, '돌담 병원'이라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의미에서 손을 맞잡은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뛰는 마무리였다. 최근 TV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그의 필모그래피는 놀랄 정도로 빈틈없이 꽉 차 있다.)했던 진경은 '이제 좀 쉬겠다'고 말하지만, 그의 '명품' 연기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위한 활약은 2017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도깨비] 섬세함이 돋보인 조연, 조우진



<낭만닥터 김사부>에 진경이 있었다면,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아래 <도깨비>)에는 조우진이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 20.509%를 기록하며 <응답하라 1988>을 뛰어넘는 쾌거를 거둔 <도깨비>는 '완벽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을 만큼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그 성공의 바탕에 공유, 이동욱, 유인나, 김고은 등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있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허나 특별한 드라마들은 언제나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도깨비>도 마찬가지였다.

김은숙 작가의 '섬세함'은 포커스가 맞춰지는 주연뿐만 아니라 그들과 화학반응을 일으킬 조연에도 '롤'을 부여했다. 그래야만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더 빛이 나고, 드라마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유씨 가문의 비서 김도영이고, 그 역할을 맡았던 조우진은 맛깔스러운 연기로 김은숙 작가의 바람에 100% 화답했다. 유신우(김성겸), 유덕화(육성재), 김신(공유)의 뒤에서 그들을 보필하는 김 비서는 간신 '박중헌'의 환생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가슴 따뜻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따뜻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덕화의 성장을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조우진은 무심한 듯한 시크한 캐릭터에 "네~에"라는 독특한 말투를 통해 매력을 더했고, 8회에선 아이돌 댄스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내부자들>에서 조 상무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하며 대중들의 시야에 포착됐던 그는 <도깨비>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더 킹>에서는 박태수를 돕는 수사관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보인다.

성공한 드라마에는 반드시 '명품 조연'이 있다. 진경과 조우진뿐이겠는가. 연기력을 뽐낼 배우들은 많다. 문제는 드라마 속의 소위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 역할에 '힘'을 불어넣을 만큼의 필력을 갖춘 작가들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불균형이 발생한다. 결국,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이를 넘어 '명품'의 반열에 올리는 힘은 그 (엄청난) 한 끗 차이에 달렸다. 진경과 조우진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더 많은 '그들'이 2017년에 빛나길 희망한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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