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시리아 공중방어망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 간의 무력 출동 양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매파'로 정평난 리베르만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대공미사일이 지난 16일과 17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을 향해 대공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시리아가 또다시 우리 비행기를 겨냥해 공중방어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두번 다시 생각하지도 않고 전부 파괴해버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시리아 군은 이스라엘의 전투기 1대를 격추시키고 또 다른 1대를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팔미라 인근 시리아군 시설을 겨냥해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군이 아니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던 것이라고 공개하면서, 자국 전투기들이 시리아군이 쏜 미사일의 위협을 받기는 했지만 격추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만 장관은 19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핵심 문제는 무기들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면서 앞서 시리아 팔미라 인근 기지를 폭격한 이유가 헤즈볼라 때문임으로 재차 주장했다. 또 "이번과 같은 일이 확인될 때마다 게임체인징 무기의 이동을 막을 것이며 여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은 6년전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이후 양국간에 발생된 가장 첨예한 군사충돌이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군사적 위협행위를 한 적은 있지만 접경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팔미라까지 깊숙히 들어와 폭격을 감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1967년과 1973년 전쟁을 포함해 수차례 군사적 충돌을 겪었으며, 이스라엘은 1967년 일명 '6일전쟁'에서 승리해 시리아 골란고원을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골란고원 쿠네이트라 지역에서 시리아 남성 한명이 이스라엘군의 드론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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