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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울렁증’ 윤석민…MLB 무대는 멀미 수준

[기타] | 발행시간: 2012.06.16일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롯데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한 윤석민(26·KIA)이 급기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KIA의 선동열 감독은 지난 13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이 투구 시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팔꿈치 충돌증후군 판정이 나와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현재 윤석민은 강하지 못한 정신력(멘탈)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도 “기술보다는 멘탈의 문제다. 냉정해져야 한다”며 “투수가 공을 던지다 보면 안타를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에이스라면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아야 하는데, 정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보니 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의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등판은 야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승패 여부를 떠나 윤석민이 과연 롯데전 사구 악몽을 떨칠 수 있는가의 여부가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윤석민은 3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내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사구 악몽이 떠오른 듯 몸 쪽 공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고, 단조로운 투구패턴은 롯데 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구 악몽은 지난 2010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던 그해 8월, 롯데전 홈경기에 등판한 윤석민은 홍성흔의 왼쪽 손등을 맞히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홍성흔은 시즌 막판 한 달이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과 9일 뒤, 이번에는 사직 원정경기서 당시 주장이던 조성환의 헬멧을 정통으로 맞혔다. 가뜩이나 홍성흔의 부상으로 예민했던 롯데 홈팬들은 거센 야유와 함께 그라운드에 물병, 오물 등을 투척했다. 결국 윤석민의 경기 후 모자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듬해 윤석민은 MVP 시즌을 보냈지만 유독 롯데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일한 선발등판이었던 지난해 5월 홈경기에서는 5.2이닝동안 10피안타 4실점(패전)으로 자신감만 잃고 말았다. 따라서 류현진과 김선우, 니퍼트 등 9명이나 달성한 전구단 상대 승리도 윤석민은 챙기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윤석민이 롯데전을 피하기 위해 '표적등판'한다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로테이션 역시 절묘하게 롯데를 비켜갔고, 윤석민도 "솔직히 롯데전에서는 몸 쪽으로 못 던지겠더라"라며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그해 ‘절대자’로 군림한 류현진(06년, 10년)과 김광현(08년)에 비해 평가절하 되는 요인이기도 했다.

또한 윤석민은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후 윤석민은 112경기에 등판해 49승 20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다. 승수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눈이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윤석민은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 24경기서 총 111이닝을 소화했고, 8승(8패)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평균자책점(4.95)과 피안타율(0.276)은 그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 수치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2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잠실(두산-LG)과 문학(SK), 사직(롯데) 등 3곳이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윤석민의 이들 4개팀 상대 통산 성적은 35승 33패 평균자책점 3.31로 준수하다. 약점이라는 롯데전 통산 성적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4로 나쁘지 않다.

결국 윤석민은 대규모 관중 앞에서 크게 위축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경기당 평균 30,34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매 경기 만원관중이 들어오는 셈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의 응원문화는 한국과 달리 철저하게 홈팀 위주로 전개돼 원정팀들은 극심한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즉, 롯데와 같은 팀이 30개에 이른다고도 볼 수 있다.

상대 타선 역시 롯데 이상 가는 팀들이 즐비하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웬만한 선수들은 상대의 실투나 밋밋한 변화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아직 롯데 울렁증조차 극복하지 못한 윤석민이 조시 해밀턴,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의 괴물들과 마주하게 된다면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한국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은 윤석민의 공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그는 위력적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다양한 변화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다면 아무리 좋은 공이라도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기 일쑤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사직 원정 등 만원관중의 울렁증을 극복한 뒤에 생각해볼 문제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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