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시간 개인방송이 선정성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며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비키니 입고 온몸 쓰다듬으며 섹시 웨이브 추기`,`30분 안에 소시지 30개 먹고 실패시 간장샤워` 등 자극적인 방송들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인터넷 실시간 개인방송 사이트를 통해 여과없이 네티즌에게 노출되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당시 현장을 생중계해 급부상한 아프리카TV는 거대 미디어에 맞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먹는 방송(먹방)`,`선전성 방송`,`욕설` 등이 미성년자를 포함해 많은 네티즌들에게 여과없이 노출돼 1인 미디어라는 당초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시청자가 많이 들어오거나 별풍선(마음에 드는 방송 진행자에게 시청자가 선물하는 포인트)을 많이 받기 위해 진행자들은 자극적인 장면을 송출한다.
일부 여성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는 선정성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게임관련 방송을 하던 한 인기 BJ가 여러사람과 함께 방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다가 한 참가자가 성기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저질방송과 함께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 BJ들의 자질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 3월에는 인기 남성 BJ가 10대 팬클럽 회원들을 집으로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도 벌어졌다.
아프리카 TV의 선정성 및 저질화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별풍선 제도다. 시청자들이 선물의 개념으로 줄 수 있는 포인트인 `별`은 원가의 60~70%를 현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BJ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다보니 점점 더 선정적인 방송을 하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아프리카 TV 운영사 측은 "자극적인 방송으로 별풍선을 받는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좋은 방송을 했을 때 팬들이 주는 선물"이라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수천개에 달하는 개인방송을 모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란 불가능하다"며 개인방송의 음란성 및 선정성을 규제한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다.
- MK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