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 양산동 세교지구에 민간이 개발하는 ‘임대형 땅콩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땅콩주택’은 가구별 주택 바닥면적이 20~30㎡ 안팎인 ‘미니 다가구주택’을 말한다. 개별 가구들을 옆으로 붙여 짓고, 2~3가구가 공용으로 쓰는 마당이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건축가 이현욱 씨와 광장건축이 첫선을 보여 소형주택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택지지구에서 단지 규모를 키운 임대형 시범단지 형태로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세금 1억~2억원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컨셉트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투자 리스크 줄이는 ‘임대 땅콩집’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신혼부부나 자녀가 어린 부부, 노년층 부부 등을 수요층으로 개발된다. 오산 세교지구 내 양산동 677의 1 일대 30필지에 들어선다. 필지면적은 평균 297㎡(90평)이고 ‘땅콩집(듀플렉스 홈·2가구형)’과 ‘외콩집(단일 가구형)’ 등 모두 3채가 들어선다. 이르면 3개 필지 내 9채가 내달쯤 착공 가능할 전망이다.
부지매입비가 필지당 2억6000만~3억1000만원, 연면적 85㎡(전용면적)짜리 3층 땅콩집의 건축비가 3억원(3채)이다. 설계비와 인·허가 비용을 포함하면 총 7억28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투자자가 한 채에 거주하고 나머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는 실제 거주가 필요하지 않으면 전체를 임대할 수도 있다. 임대수익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비는 1억6000만~3억5000만원이면 된다는 게 광장건축 측의 설명이다.
○“일단 살아보고 매입하세요”
집은 두 가지 형태다. 1층 부엌, 2층 침실, 3층 다락 겸 거실 구조인 일반적인 땅콩집과 ‘로프트 하우스(공동 거실을 배치한 주택)’이다. 로프트 하우스는 건물 앞쪽에 넓은 거실이 놓여 있다. 두 가구가 각자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3층(층당 19~20㎡)짜리 개별 주택이 있다. 뉴욕 등지에선 예술가들이 창고를 개조해 작업실 겸 집으로 쓰는 형태다.
일반적인 땅콩집이 자녀를 둔 가구를 대상으로 설계된 반면 로프트 하우스 타입은 독신자나 신혼부부, 은퇴 부부 등을 타깃으로 구성됐다.
땅콩집은 공용 마당 등을 쓰면서 단독주택의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난방비 및 관리비를 절감시킨 것도 장점이다. 임대비용은 1억~2억원 선이다.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오산세마 e편한세상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이 1억3000만~1억8000만원, 매매가격이 2억6000만~2억8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임대비용이 저렴하지는 않다.
이현욱 건축가는 “마당과 다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아파트와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며 “도보 5분 거리에 서울지하철 1호선 세마역이 있고 양산초등학교와 양산도서관도 가까워서 주거환경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