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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매매가와 전셋값이 뒤바뀌면서 일명 '마이너스 갭투자'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매매가는 약보합 상태이고 전셋값은 상승하면서 일명 '갭투자'가 다시 꿈틀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지난해 매매가격 하락이 극심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갭'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상태를 갭투자로 분류한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에서 4건의 마이너스 갭투자 사례를 발견하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이 나타난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은 3개월 동안 무려 34건의 갭투자가 발생하였다. 이는 전체 거래(461건) 중 7.3%를 차지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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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도 마이너스 갭투자는 활황을 띄고 있다. 지난해 11월 순천시 조례동 조례금호타운 전용 59㎡는 매매가 1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후 한 달 반 만에 1억 4500만 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로써 집주인은 앉은 자리에서 집을 사자마자 4500만 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물론 전세계약이 마무리되면 다시 계약금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집값이 상승할 시 집주인은 또 한 번 이익을 보게 된다.

순천시 연향동 동부아파트 전용 76㎡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억 1000만 원으로 매매거래가 성립된 이후, 한 달 만에 1억 3800만 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약 2800만 원의 마이너스 갭이 발생한 것이다.

경상북도 구미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진평동 진평미래타운 전용 59㎡는 7550만 원에 매매거래가 성립된 이후, 9700만 원에 전세를 계약했다. 한 번의 거래로 집주인은 아파트를 사고도 2150만 원을 손에 쥐게 되었다.

전세 수요자는 보증금 반환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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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시 화정마을6단지 부영아파트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 전용 49㎡ 단지는 9000만 원의 매매가로 거래된 후, 1억 원의 전세가로 계약이 완료됐다.

수도권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쇠재마을뜨란채 5단지 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매매가 1억 7190만 원에 거래된 후, 1억 9000만 원 전세가에 계약이 체결됐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거의 차이 나지 않을 때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시간이 지나 집값이 반등하면 주택을 매도해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2022년 집값이 하락할 때는 이자 부담으로 인하여 전세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에 전셋값도 크게 떨어졌지만 2023년 다시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위주로 갭투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층들이 전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매매가가 멈춰있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보증금 반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