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대재앙을 맞은 미국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미국은 지난 11일(한국시각)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같은 날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나란히 승리하며 미국은 북중미 예선 5위로 추락했다. 결국, 미국은 1~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도 밀리며 1986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 축구계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현재 비난의 화살은 브루스 아레나 미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을 넘어 미국축구협회로 향하고 있다. 대다수 지적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하고도 월드컵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는 수준급 선수를 육성하지 못한 미국축구협회의 책임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면서 어차피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수닐 굴라니 미국축구협회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아레나 감독은 오히려 자국 축구협회를 옹호하고 나섰다. 선수 육성은 축구협회가 아니라 프로축구리그 MLS에 속한 구단의 몫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레나 감독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왜 사람들은 선수 육성이 축구협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나? 선수들은 구단 소속이다. 왜 선수 육성이 축구협회의 책임인가? 축구협회가 할 수 있는 건 지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레나 감독은 "축구협회가 구단을 지원하고 구단의 선수 육성을 지원해야 할 의무는 있다"며, "그러나 직접 선수를 육성하는 건 축구협회의 책임이 아니다. 축구협회는 각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이다. 감독을 육성해야 하는 게 축구협회의 임무이기도 하다. 모든 게 다 발전해야 하겠지만, 미국은 이제 막 구단별로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마련했고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을 8강으로 이끈 아레나 감독은 내년 열리는 본선에 진출하는 데 실패하며 계약이 자동으로 종료됐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