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박소연 인턴기자] 일본 퍼시픽리그 타격 3개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빅 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에게 일본 야구팬들이 놀랐다. 감탄하면서도 한국 선수의 승승장구에 위기감을 느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9일(한국시각) 이대호가 전날 홈런을 비롯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부문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자 일본의 한 네티즌(tako****)은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스)의 홈런 기록(지난해 48개)이 위험하다. 이대호에게 3관왕을 빼앗겨 버릴 수도 있다. 이대로라면 일본 프로야구(NPB)는 조만간 한국 야구에 추월된다"며 위기감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한국 선수에게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 나카무라가 부상만 안 당했어도…(hiro****)", "나카무라가 복귀할까봐 홈런도 타점도 빨리 빼놓는건가!(48_y**)" 등 이대호의 맹활약에 불안해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아시아 대포가 제대로 발동걸렸다(kata******)", "정말 대단하다. 3관왕도 가능성이 충분하다(mire****)"고 감탄하며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다.
8일 이대호는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4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2타점을 추가하며 53타점으로 기존에 올라있던 타점 선두를 유지했다. 또한 홈런(14개)에서는 공동 선두였던 나카무라를 누르고 단독 1위에 등극했으며, 장타율(0.522)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직후 이대호는 인터뷰에서 "전날 부진 때문에 더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시즌 중이므로 기록에 있어서는 마지막 10경기 정도가 남을 때까지는 묻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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