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3’의 사용설명서 일부를 수정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생기는 얼룩인 ‘번인(Burn-in)’ 현상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적었다가 소비자들의 항의에 밀린 것이다.
11일 정보기술(IT)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은 갤럭시S3의 설명서 내용을 지적하는 누리꾼들로 붐볐다.
번인은 화면에 생기는 일종의 ‘잔상’으로 특정 이미지가 고정된 상태로 화면을 장시간 켜 놓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그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고 화면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한다. 갤럭시S3에 사용한 ‘HD 슈퍼 아몰레드’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 대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을 설명서에 적었다. 하지만 ‘갤럭시S2’의 제품 설명서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지 않았다.
클리앙에 글을 올린 ‘킬딘’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스마트폰 화면 윗부분) 상태바의 번인을 피하려면 5분마다 한번씩 화면을 가로와 세로로 돌려줘야 한다”고 적었다.
설명서 내용이 ‘책임 회피 논란’으로 번지자 삼성전자는 이날 급히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고정된 화면으로 사용하면 잔상(화면 열화) 또는 얼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면을 꺼두시기 바랍니다”란 내용으로 교체키로 한 것이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