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무대 진출 첫 해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격 7관왕에 대한 일본 투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일본 야구에 훌륭하게 적응했다.
이대호는 18일 소프트뱅크와 홈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는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도 나선다.
전반기 이대호의 성적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다웠다. 83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홈런 15개를 때려냈고, 타점도 56개나 생산해내며 두 부문에서 퍼시픽리그 1위를 달렸다. 거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 부문에서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홈런은 2위와 1개 차, 타점은 3개 차 선두다.
장타율(5할1푼3리)과 출루율(3할9푼)도 모두 2위에 올랐다. 팀 공헌도의 척도로도 활용되는 OPS(장타율+출루율)은 무려 9할이 넘는다. 이외에도 타율 6위(3할2리), 최다안타 5위(90개)에 올랐고, 볼넷 41개를 골라내며 이 부문도 3위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은 물론 수준급 선구안도 뽐낸 것이다.
도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한국 프로야구 7관왕의 명성을 확인했다. 다만 거의 홀로 타선을 이끌어 후속 타자들의 지원이 시원치 않아 득점(34개)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이대호의 전반기 맹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카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팀의 수훈 선수로 이대호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오카다 감독은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기대한 대로 기량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일본 투수를 상대로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한국에서 2회 타격 3관왕에 올랐던 만큼 보람이 있었다"며 격려했다.전반기 팀이 리그 최하위에 처진 가운데서도 홀로 빛났던 이대호.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후반기 팀의 대반격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