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적 투자가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77·사진)이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다음달 조선을 방문할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회장은 조선의 비핵화와 개방 의지를 지지하며 ‘대조 투자론’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조선이 2차 조·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저스 회장을 초청한 배경과 방조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다음달 조선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저스 회장은 이미 미국 정부의 방조 허가를 받았고, 부인과 함께 조선을 방문할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로저스 회장이 3월 조선 방문을 추진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조선 방문이 최종 성사된다면 시기상으로 큰 의미가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이 오는 27~28일 2차 조·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로저스 회장을 초청한것은 외국자본 유치와 경제 개방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로 보인다.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미국이 경제 제재 완화에 적극 나서줄것을 촉구하는 의미로도 볼수 있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와 미국의 독자 제재로 로저스 회장이 조선에 투자하는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미 양측의 비핵화 협상이 순항할 경우 제재 완화 조치를 통해 로저스 회장의 '대북 투자 대박론'이 가시화할것이라고 기대할수 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국내외 언론 인터뷰에서 “조선은 변화를 희망하고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전 재산을 조선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의 발언을 주목해 온 조선이 로저스 회장에게 방북 의사를 타진하고, 그가 이를 수락하면서 3월 조선 방문이 추진된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가 투자가 중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먼저 포착해 큰 수익률을 거뒀던 로저스 회장은 지난달 한국 KBS TV에 출연해 “지금의 조선은 1981년 중국의 모습과 같다”며 “조선의 개방은 중국의 등소평이 한것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도 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