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박소연 인턴기자] 올스타전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홈런 더비에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홈런왕의 위용을 떨친 '빅 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선언에 아쉬워하며 "야구 미래를 생각해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의 보도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이 WBC에 나오지 않으면 대회의 수준이 떨어지고 분위기도 침체된다. 올림픽에서도 야구가 사라졌다. 야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출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도 미국과 일본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렀던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출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일 임시회의를 열고 내년 3월 열리는 WBC 불참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일본은 일본 기업들이 대회에 지불하는 스폰서 비용에 대한 이익 배분의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 밝혔다.일본은 2006년과 2009년 1,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수익금 배분에 큰 불만을 보였다. 2회 대회 당시 WBC 수익금은 미국에 66%가 돌아갔고, 일본은 13%밖에 챙기지 못했다. 대회 흥행과 스폰서 수입에서 자국 대표팀의 공헌도가 크다고 주장한 일본은 꾸준히 주최 측에 수익금 배분 개선을 촉구해 왔다.
한편, 이대호는 전날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해 총 11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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