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역시 그의 무대였다. 영국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3·셀틱)이 경기 초반 무회전 강슛으로 세네갈의 혼을 빼놓았다.
기성용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브니지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네갈과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 왼쪽에서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빠르고 강하게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무회전 강슛이었다. 골키퍼가 손으로 쳤지만 힘이 제대로 실린 공을 막아낼 순 없었다.
기성용은 10대에 프로무대에 데뷔해 일찌감치 기량을 꽃피웠다. 이청용(24·볼턴), 송진형(25·제주 유나이티드), 고명진(24·FC서울) 등 어린 유망주들이 모여 있던 당시 FC서울에서도 눈에 띄는 재목이었다. 2007년엔 18세의 나이에 주전자리를 꿰찼다. 뛰어난 킥과 날카로운 패스, 넓은 시야가 장점이었다.
그에 반해 슈팅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그의 포지션 상 슈팅력이 절대적인 요건도 아니었다. 그러나 2010년 유럽에 진출하며 그는 점차 진화했다. 거친 스코틀랜드에서 뛰며 그의 플레이는 보다 터프해 졌고, 무엇보다 슈팅이 늘었다. 옛 동료 송진형도 “예전엔 킥은 좋아도 슈팅은 별로였는데, 요즘엔 슈팅도 좋더라”며 놀라워 했다.
날카로운 '킥'은 여전했다. 골을 넣고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골대 왼쪽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내 박주영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택배 크로스’의 진수를 보였다. 기성용은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 일간스포츠